도시바가 일본 내 TV 생산을 47년 만에 중단한다.
17일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도시바는 일본 내 유일한 TV 공장인 사이타마현 후카야시에 위치한 LCD TV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앞으로 생산을 해외에 위탁할 계획이다.
일본 국내에서 TV 판매와 가격이 급락하면서 TV사업에서 늘어난 적자 폭을 감당하기 어려워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후카야 공장은 TV의 설계와 개발, 사후관리 거점으로만 운영된다. 근로자는 배치전환으로 고용을 유지할 방침이다.
도시바의 TV사업은 지난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했으나 정부의 가전제품 지원금이 중단되면서 내수가 급감,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TV사업에서 500억엔(약 7200억원) 적자로 내려앉았다.
후카야 공장은 1965년 조업을 시작한 도시바의 대표적 TV공장이었다. 지난해부터 수익 악화를 이유로 TV 생산량과 인력을 줄여왔다. 지난해 후카야 공장에서 생산된 TV 수량이 수백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에 공장 명칭도 사업소로 바꾸고 생산 인력을 순차적으로 감축했다.
일본 TV업체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려 고전한다. 소니와 파나소닉은 TV사업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파나소닉은 일본 내 TV용 평면 패널 생산 공장을 5개에서 2개로 줄였다. 히타치는 올해 안으로 일본 기후현 공장의 TV 생산을 중단할 방침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