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 사려고 여기저기 가봤지만…

디아블로3 열풍에 "게임 한번 하기 너무 어렵네"

`디아블로3` 한정 소장판 매진 행렬에 이어 일반판도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직장인 A씨는 16일 저녁 할인점을 방문해 `디아블로3` 일반판 패키지를 구매하려다 허탕을 쳤다. 한정 소장판이 하루 만에 매진되자 게임팬이 일반판 구매로 옮기면서 물량이 금세 동이 났기 때문이다.

디아블로3
디아블로3

용산 등 전문 게임매장을 찾았지만, 온라인과 대형 할인매장 위주로만 게임을 공급하면서 디아블로3는 구경조차 하기 어려웠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패키지가 없어도 게임을 할 수 있는 PC방을 찾았더니 버그 및 서버과부하로 접속조차 할 수 없었다.

온라인 다운로드를 제외한 디아블로3 패키지 구입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11번가는 한정판에 이어 일반판도 모두 매진됐다고 공지했다. 물량이 확보되는 열흘 뒤인 26일께나 추가 판매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오프라인은 할인점 정책이나 지점 상황에 따라 달랐다. 할인 매장이 이미 확보한 재고 물량을 판매하는 시점이나 양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보유한 물량을 일시에 판매한 이마트는 일부 매장에서 이미 매진됐다. 또 물량이 일부 남아있는 매장도 18일부터는 구매가 불가능할 전망이다. 넉넉하게 재고를 확보해놓은 롯데마트에서 그나마 사기 수월한 편이다.

롯데마트 김민석 홍보팀 과장은 “일반판의 경우 17일 저녁부터 주말까지 순차적으로 전체 매장을 대상으로 추가 물량이 풀릴 것”이라면서 “구매 과열 현상을 우려해 매장별 보유 개수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블리자드는 한정 소장판 추가 판매는 없다고 못박고 일반판은 이미 제작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패키지 유통을 맡은 손오공은 1차 발주 물량이 모두 매진됐다고 전했다. 손오공은 2차 물량을 발주했으며, 열흘 후에나 충분한 물량이 확보된다고 예상했다.

이번 디아블로3 소매점에서 용산이나 국제전자 등 전통적 게임 유통 상가는 제외됐다. 그러나 일부 게임 매장에서는 개인적으로 확보한 패키지를 소량 판매하기도 했다. 워낙 찾는 팬들이 많아서 빚어진 현상이다. 일부 매장은 웃돈마저 요구했다.

디아블로3는 발매 하루만에 PC방 정상에 등극, 전체 점유율의 26.09%를 차지했다. 오는 주말에는 게임 패키지를 구매하지 못한 이용자들이 PC방으로 몰리면서 상승세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