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연구원 사기 진작이 기초기술 초석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기초과학연구원을 방문했다. 취임 후 기초연구원을 찾기는 처음이다. 뒤늦었지만 반가운 일이다. 이 대통령은 방문에 그치지 않고 이날 대전 유성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해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축사에서 “기초과학연구원 개원은 1년 전 시작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의 첫 번째 중요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우리는 선진기술을 모방하고 추격해왔다”며 “앞으로 선진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이제 기초과학과 원천기술에 기반을 둔 창조와 선도의 역사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기초과학연구원에 대해 “전 세계 과학자가 오고 싶어 하는 `꿈의 연구원`이 되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기초과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대통령의 말처럼 과학기술은 인류 진보를 이끌어온 원동력이다. 기초과학은 새 지식의 원천이자 과학기술 진보의 희망을 키우는 씨앗이다. 한마디로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핵심기술이자 원천 경쟁력을 갖출 기반이다.

우리는 그동안 응용기술에 치우친 나머지 기초 과학 연구에 소홀했던 감이 없지 않았다. 전체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가운데 기초 연구 분야는 조금 뒤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다행히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을 시작해 관심이 높아졌다.

대통령의 기초연구원 방문의 의미를 살리려면 무엇보다 묵묵히 일하는 연구원의 사기를 올려줘야 한다. 투자와 지원도 중요하지만 우수 연구원이 많아야 훌륭한 연구 성과가 나온다. 대통령이 언급한 `꿈의 연구원`을 위한 첫걸음은 연구원의 사기 진작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