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카메라가 진화한다. 기존 고화소 경쟁에서 벗어나 음성인식·타임머신 등 다채로운 기능을 갖추면서 디지털카메라와는 다른 `폰카`만의 새 영역을 창출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휴대폰업체 전략 신제품이 잇따라 발표된 가운데 스마트폰 카메라가 기능 중심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이 내놓은 신제품 모두 음성인식 촬영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스마트폰 화면에 있는 버튼을 터치하다 사진이 흔들릴 염려가 사라졌다. 자동보정을 넘어 찰나의 순간 중 원하는 표정이 찍힌 사진을 고르는 기능도 더해졌다.
한동안 치열했던 화소 경쟁은 주춤해졌다. 3사는 신제품에 이전 모델과 동일한 800만화소를 택했다. 현 수준에서 카메라 화소에 대한 만족도가 형성됐다고 보고 첨단 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갤럭시S3` 카메라를 `갤럭시S2`와 차별화하고자 `최첨단 800만화소`로 칭했다. 갤럭시S3는 △20장 연속 촬영이 가능한 `버스트 샷(Burst Shot)` △사진 8장 중 선명한 사진을 자동으로 골라주는 `베스트 포토` △셔터를 누르면 대기시간 없이 바로 촬영하는 `제로 셔터 랙(Zero Shutter Lag)` 기능을 탑재했다.
LG전자는 `똑똑한 카메라`를 강조했다. 17일 출시된 `옵티머스 LTE2`는 `김치`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촬영기능이 작동한다. 네트워크 연결 없이 카메라가 직접 명령어를 인식하기 때문에 반응속도가 빠르다.
타임머신 기능을 이용하면 촬영버튼을 누르기 전 1초가량 화면을 최대 5장까지 확보할 수 있다. 사용자는 이 가운데 원하는 사진을 골라 저장하면 된다.
팬택도 음성인식 촬영기능을 신제품 `베가레이서2`에 더했다. 카메라 앱을 실행한 후 `하나, 둘, 셋` `김치` `치즈` 등 특정단어를 말하면 사진이 찍힌다. 홈 화면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모드 사진을 별도 설정 없이 찍을 수 있는 `카메라 위젯`, 캡처한 이미지에 메모·편집이 가능한 `캠 노트` 기능도 유용하다.
해외 단말기 업체도 카메라 기능을 강화하는 추세다. 림(RIM)은 이달 초 새로운 운용체계(OS) `블랙베리10`을 발표하면서 타임머신과 비슷한 기능을 선보였다. 사진 찍은 후 얼굴표정이 마음에 안 들면 원하는 표정을 지은 순간을찾아내 선택하는 기능이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블랙베리10 기반 스마트폰에 탑재된다.
마창민 LG전자 상무는 “과거 스마트폰으로는 하지 못하던 것을 가능하게 하는 신제품을 내놓았다”며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업계 종합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