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하면서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자본이 늘어났다는 소식이다.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137억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유럽 경제 불안에도 한·EU FTA가 발효한 직후 지난해 하반기 동안 EU지역 직접투자는 전년보다 67% 늘어났다. 올해 들어서는 한·미 FTA 효과가 더해지면서 미국·일본·EU 등 핵심 투자국의 한국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4월까지 EU지역 기업이 한국에 투자한 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 늘어난 7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투자자들도 같은 기간에 투자를 전년보다 34.8% 늘렸다. 그뿐만 아니다. 일본과 중국 기업도 올해 우리나라 투자를 늘렸다. 더 의미 있는 것은 제조업 분야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KOTRA는 외국인직접투자가 늘어난 요인을 EU·미국 FTA 체결로 분석했다.
FTA는 외국인 투자뿐 아니라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유턴에도 영향을 준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해외에 진출한 중소기업 10여곳이 올해 말 국내로 유턴하기 위해 해당 지자체와 협의 중이다. 해외에서 미국으로 수출할 때 관세가 10%인 반면에 한국에서 수출하면 한·미 FTA 덕분에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FTA 효과가 교역을 넘어서 투자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 증가는 제조업 활성화뿐 아니라 고용효과로 이어진다. 외국인 투자 기업은 한국에서 제품을 생산해서 이익을 거둔 만큼 세금도 납부한다. 외국 기업이 아니라 한국 기업이다. 정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를 강화하기 위해 국내 투자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신규 투자 유치뿐 아니라 기존 기업도 추가로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하는 배려도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