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PC 합작사 설립으로 손을 잡았던 중국 레노버와 일본 NEC가 협력 관계를 전방위로 확대한다. PC 생산과 고객 서비스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향후 모바일 단말기 사업까지 이어갈 전망이다.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레노버가 NEC와 공조해 일본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까지 개발, 글로벌 시장에 등장할 날이 머지 않았다.
니혼게이자이는 20일 레노버그룹이 일본에 공급하는 PC 중 일부를 NEC 요네자와 공장에서 위탁생산하기로 하는 등 협력 관계를 확대한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일본에서 판매한 레노버 PC는 전량 중국에서 생산됐다. 앞으로는 기업용 일부 제품의 생산을 NEC 공장으로 이관한다. 생산 시기와 규모는 추후 확정키로 했다.
생산 비용은 높지만 현지 생산으로 납기 기간을 단축시키고 일본 소비자들에게 자국 제품이라는 인식을 주기 위한 목적이다. 레노버가 일본시장 공략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지난해 7월 PC 합작사 설립으로 협력 관계를 맺은 두 회사는 이번 생산 제휴와 함께 고객 서비스 부문에서도 손을 잡는다. 레노버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던 콜센터를 NEC에 통합할 예정이다.
레노버가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단말기 사업도 협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신문은 이 달 중에 중국 우한에 종합 모바일 기지를 건립하는 레노버가 스마트폰 수요가 급증하는 일본시장 진출을 위해 NEC와 힘을 합칠 것으로 내다봤다.
양위안칭 레노버 최고경영자(CEO)는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NEC와 아직까지 구체적인 협력 논의는 없었다”면서도 “PC 합작사 설립한지 1년도 안 돼 일본 내 점유율이 높아지는 등 NEC의 지명도와 기술력에 레노버의 대규모 사업 추진력이 합쳐지면 시너지 효과가 크다”며 여지를 남겼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