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제 2의 실리콘밸리 되나…`STEM` 직업군 크게 증가

지난 2000년 실리콘밸리 이후 10여년간 정보기술(IT) 일자리를 가장 많이 창출한 지역은 시애틀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세도 가장 가팔랐다. 특히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의 머리글자를 따 이공계를 통칭하는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ematics-related)` 직업군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 노동부는 2018년까지 이 분야에서 120만개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밝혔다.

21일 프락시스 스트래티지 그룹은 포브스와 공동으로 51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2000년 이후 IT 인력 고용이 가장 크게 증가한 도시는 시애틀이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11년 전인 2000년보다 43%가 증가한 고용률을 보인 것.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보잉 등이 본사를 이전하면서 일자리가 크게 늘어났다. 시애틀은 그간 실리콘밸리와 더불어 IT 클러스터를 형성하면서 미국 IT 성장을 견인했다. 이 지역 STEM 직업군은 2000년보다 18%가 늘었다.

미국 내 IT 일자리 창출 2위 지역은 워싱턴D.C다. 이 지역은 2000년보다 20.8% 증가한 IT 일자리를 만들었으며 STEM 직업군은 20.6%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워싱턴 지역 주요 경제성장 동력은 연방정부 조달시장이다. 록히드마틴 등 초대형 방산기업부터 직원수 10명 내외의 벤처기업에 이르기까지 1만2000여개가 넘는 기업이 IT 조달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3위는 샌디에이고로 2000년보다 30%가량 IT 관련 일자리가 늘었으며 STEM 직업군은 13% 성장을 기록했다. 퀄컴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 본사가 있는데다 서드파티 업체들이 밀집해 있다. 4위는 솔트레이크시티로 31% 성장했으며 17.5% STEM 직업군이 생겨났다. 5위는 볼티모어로 38.8% 성장세를 보였으며 17.2% STEM 직업군이 늘어났다. 이들 지역은 유타, 브리검 등 지역 대학에서 나온 우수한 IT인력이 포진돼 있다.

반면에 2000년 이후 실리콘밸리 IT 고용은 줄어들었다. 2000년보다 총 17만여개 일자리가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실리콘밸리 IT인력은 미 평균 IT일자리의 4배에 달하면서 여전히 절대적인 수치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