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컬트랙패드, IT·가전 시장으로 세 확장

블랙베리 스마트폰의 광학입력장치로 유명한 옵티컬트랙패드(OTP)가 IT기기 및 가전시장으로 세 확장에 나섰다.

OTP 전문기업인 크루셜텍은 지난달 출시된 다음TV에 자사 OTP 모듈을 탑재한 리모컨 `에어로마우스`를 공급했다. 초도물량 3000대가 3주 만에 매진된 다음TV와 더불어 에어로마우스의 OTP를 직접 체험한 소비자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크루셜텍의 OTP를 탑재한 `에어로마우스`
크루셜텍의 OTP를 탑재한 `에어로마우스`

크루셜텍 관계자는 “스마트폰 위주로 공급되던 OTP 적용 영역을 본격적으로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다음TV 출시 후 국내외 리모컨 업체의 협업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루셜텍은 미국 리모컨 전문업체인 유니버설일렉트로닉스(UEI)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올해 3분기부터 OTP 모듈을 공급한다.

노트북 업계도 OTP 채용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OTP를 노트북 자판 안에 적용하면 커서 이동을 위해 손가락을 터치패드로 내려야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진다. 또 터치패드를 없애고 OTP만 적용할 수도 있어 초소형 노트북 개발이 가능하다.

디지털카메라 후면 방향키를 OTP로 대체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이미 일본 유명 카메라 업체가 국내 업체와 OTP 모듈 공급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확인이나 설정 변경에 사용하는 방향키를 OTP로 바꾸면 후면 공간 확보가 가능해 디스플레이를 키울 수 있다. 조작키를 최소화해 사용자에게 큰 면적의 디스플레이를 제공하고 외관은 OTP로 차별화하려는 복안인 셈이다.

OTP는 모니터에도 적용된다. 모니터 전문 업체인 대만 TPV는 자사 브랜드 제품인 AOC에 OTP를 탑재했다. 모니터 하단부에 있는 설정 메뉴 버튼을 OTP로 일원화해 버튼 수를 최소화했다. 버튼을 줄여 깔끔함을 강조할 수 있고 모니터 두께도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다.

OTP는 방향키가 들어가 있는 IT기기와 가전기기에 모두 탑재 가능해 앞으로도 적용 기기가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화 전략의 일환으로 스마트폰 이외의 기기에 OPT를 탑재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업체들과 공급 계획을 구체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