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솔로 생활을 끝내고 고대하던 커플 모드에 돌입한 김 대리. 그녀와 데이트가 즐겁지만 한 가지 부담스런 것이 있다. 바로 식사비용. 분위기에 죽고 사는 그녀 때문에 매번 비싼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더니 어느새 카드사 VIP회원이 된 김 대리. 날아오는 명세서에 `멘탈붕괴` 된 그에게 추천한다. 저렴하게 고급 레스토랑을 즐길 수 있는 방법, 바로 `위시랜드`다.
스타트업 위시랜드(WISHLAND)는 `타임마케팅 전용 플랫폼`을 지향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손님이 적은 시간, 비워있는 테이블을 채워드립니다`가 슬로건이다. 대개 음식점은 점심과 저녁, 특정 시간에 손님이 몰리고 나머지 시간엔 한가한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손님이 없다고 비용이 안 나가는 건 아니다. 매장은 빈 시간 활용으로 매출 상승, 고객은 저렴한 서비스 이용.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아이디어를 실현한 플랫폼이 바로 위시랜드다.
방법은 간단하다. 위시랜드와 제휴 관계를 맺은 레스토랑이 30% 할인율이 적용된 여석을 날짜와 시간 별로 등록한다. 고객은 위시랜드 홈페이지에서 각 레스토랑 정보와 할인율이 적용된 날짜와 시간을 확인하고 예약한다. 홍대와 청담, 대학로 등 서울시내 34개 레스토랑을 이용할 수 있다.
고급 레스토랑은 매장 이미지 타격을 우려해 소셜커머스 참여에 부정적이다. 박리다매를 추구하는 소셜커머스 참여로 자칫 서비스 질이 낮다는 오해는 물론 원가가 저렴하다는 부정적 인식을 걱정해서다. 위시랜드는 고급 레스토랑만 모아 한정된 범위에서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이미지 하락 우려가 없다. “커피숍을 경영할 때 직접 소셜커머스를 이용해 봤어요. 고객들이 여러 날에 걸쳐 꾸준히 왔으면 했는데 프로모션 직후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몰리더라고요. 한 번에 너무 많은 손님이 와 서비스 응대를 제대로 못해 역효과만 났습니다.” 최윤호 위시랜드 대표의 말이다.
3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위시랜드는 올해까지 올해 150개 매장, 회원 5만명 유치에 나선다.
최 대표는 “위시랜드는 소비자는 물론 매장 점주도 만족하는 서비스를 지향한다”며 “장기적으로 스파, 헤어, 호텔, 뮤지컬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표]위시랜드 현황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