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현식 국립국어원장, “위기에 처한 한국어 사용환경 개선“

“한국어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국내 언어 환경을 정비해 나가겠습니다.”

민현식 국립국어원장은 22일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류 바람을 타고 외국에서 한국어 위상은 높지만 국내는 위기”라며 “국내와 해외에서 다른 대우를 받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정책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원장은 서울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지난달 13일 9대 국립국어원장에 임명됐다.

민현식 국립국어원장, “위기에 처한 한국어 사용환경 개선“

민 원장은 “인터넷에서 언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청소년 언어문제가 발생하고, 학교에서도 선생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상 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어휘를 표준어로 인정하는 활동을 계속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 원장은 특히 한국어 사용환경을 개선시키기 위해 내년에 성인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언어능력 테스트를 진행한다. 올해에는 실태 조사에 필요한 설문지를 개발하고, 내년 성별·연령별 국어능력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컴퓨터 사용 환경에 맞춘 문장 부호 지침서도 연내 발간하고, 100만 어휘가 수록된 개방형 한국어 지식 대사전도 올해 안에 공개한다. 실제 사용되고 있는 모든 단어의 다양한 정보를 사전에 수록할 방침이다. 언어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누구나 쉽게 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민 원장은 기대했다.

한국어의 세계화 정책도 추진한다. 민 원장은 “영어를 앞세운 영국의 언어산업규모는 1조달러를 돌파했다”면서 “한국어가 문화 및 산업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한류 등 다양해진 한국어 학습 수요에 맞는 교수법과 학습법을 연구하고,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교원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