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전등 켜면 안돼! 낮 전기료 6배로↑

앞으로 일본 가정에서 대낮에 전등을 켜면 `간 큰 주부` 소리를 듣게 될 전망이다. 일본 전력회사들이 전력난 해소를 위해 낮 시간 가정용 전기료를 밤에 비해 최대 6배까지 인상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는 22일 전력 예비율이 크게 떨어진 간사이전력이 낮과 저녁 가정용 전기료를 차등 부과하는 절전 대책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현재 가정용 전기료는 사용 시간대와 상관없이 1㎾h당 19.05~22.55엔(약 279~375원)이다. 하지만 올 여름부터 전력 사용량이 많은 오후 1~4시에는 52.82엔(775원), 사용량이 적은 오후 11시에서 오전 7시까지는 8.19엔(120원)을 각각 나눠 적용할 방침이다. 6.4배 차이다. 사용 시간대별 차등 요금제는 일률 적용하지 않고 사전에 신청한 가정에만 적용된다.

도쿄전력도 다음 달부터 오후 1~4시에는 53.29엔(782원), 저녁에는 12.13엔(178원)으로 4.4배 차이로 차등 부과에 나선다.

규슈전력도 대열에 참여하기 위해 7월부터 전력료를 시간대별로 차이를 두는 제도를 시험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일본 경제산업성 전문위원회는 전력 판매를 가정용을 포함해 전반적인 자유화 방침에 동의했다. 현재 지역별로 나눠 독점 판매하는 전력회사가 다른 지역에도 전기를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계획은 전기사업법을 개정, 2014년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전력자유화는 2000년 이후 단계적으로 진행해 대규모 공장이나 빌딩용 전력은 이미 자유화가 실시되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전력 업계에 경쟁이 벌어져 전기값 인상을 억제하고 기업과 가정 고객을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 절약 진단 등 서비스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