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국 투자' 크게 늘린다…왜?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당사국이 우리나라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일본 기업도 부품소재업계를 중심으로 한국 투자를 대폭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무역협회는 23일 `최근 일본의 한국 투자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동일본 대지진 이후인 지난해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일본의 한국 투자는 28억4000만달러에 달하며 최대 투자국으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9.8% 늘어난 것이다. 올 1분기만 보면 작년 동기 대비 150.3% 증가했다.

보고서는 투자 확대가 △FTA로 인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엔화에 비해 원화 환율 유리 △낮은 법인세율과 전력요금 측면이 고려됐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삼성·LG 등 대기업이 해외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면서 이들 기업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담겨 있다. 스미토모화학(터치패널 공급), 덴소(맞춤형 자동차 부품), OSG(절삭공구) 등이 대표적 기업으로 신제품 개발·생산 과정에서 이에 대응한 부품·소재를 개발해 공급하기 위해 투자한다. 아사히 카세이, 미쓰비시 레이온 등은 동남아국가연합(ASEAN)·유럽연합(EU)·미국 등 세계 주요 시장과 구축한 한국 FTA 네트워크를 활용한 수출 확대 측면이 강하다.

일본 투자의 주요 특징은 LED·터치패널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2차전지·탄소섬유 등 첨단 부품·소재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해당 기업으로는 도레이(탄소섬유), 우베코산(휘어지는 디스플레이용 폴리이미드 기판), 알박(한국초재료 연구소) 등이다. 일부 기업은 한국 내 생산 물량을 활용해 일본 본국으로의 수출도 추진했다. 대일본 역조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일본 투자 확대가 국내 고용 확대 등 우리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명진호 무역협회 통상연구실 수석연구원은 “한·EU, 한미에 이어 한중 FTA까지 체결되면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고 한국이 생산 거점화 및 수출 기지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표]한국과 일본의 기업 입지 조건 비교

※자료:한국무역협회

일본 '한국 투자' 크게 늘린다…왜?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