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28일)을 낀 황금연휴, 극장가에 다양한 영화가 몰려온다. 모두 장르와 색깔이 다른 작품들로 관객의 입맛 따라 골라보는 재미가 커졌다.
◇SF 블록버스터 `맨 인 블랙3`
![석탄일 '황금 연휴'에 볼만한 영화는?](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2/05/24/286597_20120524142724_120_0003.jpg)
10년 만에 돌아온 할리우드 영화 `맨 인 블랙3`이 개봉일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인기몰이에 나섰다. 윌 스미스, 토미 리 존스 등 기존 주연 배우가 출연한다. 거대한 우주의 비밀로 현실이 뒤바뀌고 외계인의 공격으로 지구가 위험에 빠졌다. 게다가 맨인블랙 소속 요원 케이(토미 리 존스)가 사라지는 최악의 상황에 봉착한 제이(윌 스미스)가 비밀을 풀려고 과거로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외계인을 소재로 사랑 받은 1, 2편에 이어 3편에서는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각종 아이템을 볼 수 있다. 전작을 즐겨 본 관객이라면 이번 영화도 즐겁게 볼 수 있다.
◇할리우드판 울지마 톤즈, `머신건 프리처`
수단 반군 `신의 저항군(LRA)`에게서 아이들을 지키는 목사 샘 칠더스(제라드 버틀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감동 실화다. 할리우드판 `울지마 톤즈`로 불리며 큰 관심을 얻었다. 샘 칠더스는 원래 구제불능 사나이였다. 그는 강도질과 마약을 일삼다가 우발적으로 사람을 죽인다. 종교를 가지며 새 사람이 된 그는 수단에서 활동하는 한 목사의 초청설교를 듣고 감동을 받아 수단으로 향한다. 샘 칠더스는 수단 아이들이 팔려가거나 총알받이가 되는 현실을 보고 직접 총을 들고 나가 아이들을 지킨다. `300`, `모범시민`의 주연이었던 제라드 버틀러가 주연과 제작을 맡았다.
◇서로에게 꽃이 돼가는 `할머니는 일학년`
손녀를 향한 할머니의 서투르지만 따뜻한 사랑을 담담히 그려낸다. 10년 전 할머니와 손자 사이를 그린 영화 `집으로`와 닮았다. `할머니는 일학년`은 할머니의 성장이야기란 점에서 조금 다르다. 갑작스런 사고로 아들을 잃은 오난이 할머니(김진구)는 일곱 살 난 손녀 동이(신채연)를 돌봐야 할 처지에 놓인다. 오난이 할머니는 아들이 남기고 간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 한글을 공부하기로 결심한다. 일곱 살 손녀는 한글을 가르쳐주며 돕는다. `할머니는 일학년`은 아들을 잃은 어머니와 아빠를 잃은 딸이 서로 상처를 감싸 안으며 가족이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영화다.
◇세상에는 보지 않아도 보이는 것들이 많다, `안녕, 하세요`
가족 영화 `안녕, 형아`를 찍었던 임태형 감독의 신작이다. 인천의 혜광학교에서 평범하게 생활하는 시각장애 아이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은 휴먼공감다큐멘터리다. 혜광학교는 전맹, 저 시력 아이들이 다니는 시각장애 특수학교다. 아이들의 일상을 담아내 비록 눈은 보이지 않지만 마음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학생들이 현실 속 한계에 부딪히는 모습은 관객의 가슴을 울린다. 아이들이 `결국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영화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간극을 한층 좁혀준다. 극장을 나설 때면 따뜻한 감동이 가슴에 남는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