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스마트폰 내놓는다...플랫폼 비즈니스 강화 포석

페이스북이 스마트폰을 내놓기로 했다. 전용 단말기를 확보함으로써 `플랫폼 비즈니스`에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다.

페이스북이 내년까지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내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뉴욕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개발에 참여한 애플 출신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기술자 6명 이상을 영입했다. 이들은 페이스북이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 HTC와 지난해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버피`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미국 IT 전문매체 올싱스디(AllThingsD)는 지난해 11월 버피 프로젝트를 처음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변형된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사용하고 있고 적어도 2009년부터 스마트폰 개발을 시작했다. 페이스북은 올싱스디와 뉴욕타임스에 사실을 확인해주지 않았다.

페이스북이 스마트폰을 내놓기로 한 것은 모바일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페이스북은 PC에서 잘 구동되지만 모바일에서는 최적화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가 폭락하는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다. 전체 사용자 9억명 가운데 모바일로 접속하는 사람은 3억5000만명 수준에 그친다. 페이스북에 최적화된 스마트폰이 나온다면 모바일 대응력이 그만큼 커진다. 지난 주 페이스북에 최적화된 카메라 앱을 출시한 것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사상 최악의 기업공개(IPO)`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스마트폰 출시라는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요한 것은 플랫폼 비즈니스다. 단순 애플리케이션(앱) 제공자를 넘어 시장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플랫폼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페이스북은 플랫폼 비즈니스 4대 조건 가운데 OS(안드로이드), 킬러앱(페이스북), 앱스토어(앱 센터)를 이미 확보했고 디바이스만 남겨둔 상태다.

페이스북이 웹브라우저 업체 오페라소프트웨어를 인수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도 설득력을 더한다. 이를 통해 플랫폼을 장악하면 페이스북 사용이 늘면서 결국 광고 수익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