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P업계, 매출 못 따라가는 R&D 투자

스마트폰·스마트패드 시장 호황에 힘입어 국내 터치스크린패널(TSP) 업계의 외형은 성장하고 있지만 연구개발(R&D) 투자는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 TSP 업체들 가운데서도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이 회사마다 극명하게 대비되는 수준이어서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TSP 업체들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평균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멜파스와 일진디스플레이가 그나마 R&D 투자에 힘을 쏟는 것으로 나타났다. 멜파스는 지난 1분기 약 27억원을 투자해 매출대비 4.5% 투자 비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4.3% 비중보다 다소 상승했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지난 분기 매출의 3.13%인 약 37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연간 2%의 R&D 투자 비중에 비교하면 높아진 수준이다.

반면 에스맥·시노펙스·디지텍시스템즈 등은 상대적으로 R&D 투자에 인색했다. 에스맥은 지난 분기 23억원을 투자해 2.05%라는 미미한 비중에 그쳤다. 시노펙스와 디지텍시스템즈는 각각 1.51%와 1.11%에 불과했다. 지난 1분기 에스맥과 시노펙스가 1000억원 이상, 디지텍시스템즈가 5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R&D 투자에 소홀한 모습이다.

이에 비해 트레이스와 이엘케이는 과감한 R&D 투자를 단행했다. 트레이스는 지난 분기 매출의 11.08%를 투자했다. 2010년 6.71%, 2011년 7.1%의 R&D 투자 비중을 기록한 트레이스는 3년 연속 상승세다. 이엘케이는 지난해까지 2%를 밑돌다 이번 분기에 5.81%로 늘어났다. 지난 분기 이엘케이의 R&D 투자 금액은 작년 전체 규모에 맞먹는 약 43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R&D 투자 비중이 크게 늘어난 업체는 거래처 발굴, 신기술 개발 등으로 신사업 준비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올해의 경우 새로운 TSP 기술 방식들이 시장에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R&D의 중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