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주가가 결국 주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짐으로써 지난 10년 사이 이뤄진 최악의 기업 공개(IPO)로 전락했다.
페이스북은 2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주당 28.84 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이로써 지난 18일 주당 38달러에 IPO가 이뤄지고 나서 시가 총액이 5분의 1 이상 날아갔다.
주가는 IPO 당일 한때 4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38.25 달러에 마감됐었다.
주가는 IPO 이후 계속 하락했으며 이 와중에 `거품 사기`라는 비판이 터져 나오면서 투자자 제소가 꼬리를 무는 등 악재가 겹쳤다.
창업자인 올해 28살의 마크 저커버그는 IPO 다음날 9년을 사귄 동갑의 프라실라 챈과 전격적으로 결혼식을 올려 주목받기도 했다.
미국 리서치 회사 프리브코의 샘 하마디 대표는 텔레그래프에 "그간의 사례를 볼 때 IPO 후 단기간에 이처럼 많이 주가가 주저앉으면 회복하기 어렵다"면서 "(페이스북 주가의 심리 선인) 30달러가 무너지면서 더 많은 사람이 내다 팔 것"이라고 전망했다.
텔레그래프는 페이스북 파문이 다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기업의 IPO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 예로 러시아 1위 SNS 기업인 브콘탁테가 페이스북 충격 때문에 IPO를 "무기 연기"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1억 1천900만 명의 사용자를 가진 브콘탁테를 창업한 파벨 드로프 최고경영자(CEO)는 텔레그래프에 "페이스북 때문에 SNS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실추됐다"고 개탄했다.
이 회사의 주요 투자사인 메일 루는 페이스북에도 지분을 갖고 있다.
브콘탁테는 올해나 내년에 IPO를 실시해 최대 30억 달러를 차입할 계획이었다.
텔레그래프는 미국 여행전문 검색 엔진인 카약닷컴도 IPO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카약닷컴은 6월에 IPO를 통해 1억 5천만 달러를 차입할 예정이었다.
한편, 블룸버그는 페이스북 주가 폭락으로 저커버그가 억만장자 `톱 40인` 그룹에서 밀려났다고 29일 보도했다.
저커버그의 재산은 지난 25일 162억 달러이던 것이 29일 147억 달러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페이스북 시가총액은 IPO 첫날 마감 기준 194억 달러였다.
블룸버그가 매일 산정하는 억만장자 지수에 의하면 저커버그는 40위 자리를 루이스 카를로스 사르미엔토에게 내줬다.
콜롬비아 금융 재벌인 사르미엔토는 저커버그보다 재산이 8억 달러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