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전력의 융합이 시작됐다

효율적인 전력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정부가 보급하는 전자식계량기에 최대수요전력 등의 정보가 제공된다. 그동안 관리자나 검침원만을 위해 제공하던 정보가 처음으로 소비자에게도 지원되는 셈이다.

한국전력은 다음달 7일 31만대 규모의 저압식 전자식계량기(20㎾ 이상) 입찰공고에 최대전력수요 표시 등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한전이 공급하는 전자식계량기 사업에는 최대전력수요 관련 정보를 표시한 제품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날짜와 시간을 포함한 당월과 전월의 최대수요전력값이 LCD화면에 순환적으로 표시된다. 사용자는 지난달 사용량이 가장 높았던 최대수요전력값과 이달 최대값을 비교할 수 있다. 피크부하에 따라 변동되는 전기요금 정보를 고객에 제공, 동·하계 수요 증가에 따른 효율적인 전력소비 절감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입찰은 일반·산업·교육용을 대상으로 이르면 올해 3분기부터 보급한다고 한전 측은 설명했다. 입찰에는 총 276억원 규모의 전자식계량기 31만5901대분이다. 선정은 1500여대의 3상4선식(5A) 제품만 최저가 낙찰로 실시하고 나머지는 적격심사로 진행할 방침이다.

김상준 한전 배전전략실 차장은 “LCD에 전월과 당월의 전력피크 값을 제공하기 때문에 한 달 동안 가장 높았던 전기료를 확인해 최대 피크 값을 넘지 않도록 스스로 조절하게 될 것”이라며 “사용자가 전문지식이 없어도 직관적으로 해당 정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제품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한전은 7월 입찰공고를 통해 전자식계량기를 선정하고 인증기관의 시험절차를 거쳐 교체주기(7년)에 해당되는 계량기부터 변경할 계획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