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카트라이더와 뽀로로를 만들려는 `3평의 꿈`이 시작됐다. 콘텐츠 분야 27개 스타트업이 안양시에 보금자리를 마련, 글로벌 콘텐츠 기업을 향한 도전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경기도·안양시가 총 1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스마트콘텐츠센터가 30일 공식 문을 열었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개소식에 참석해 “스마트 혁명은 그 동안 인류가 경험했던 농업혁명과 산업혁명 충격 만큼이나 강렬하다”며 “오늘 개소하는 이 센터가 스마트콘텐츠 개발자들의 혁신과 열정이 꽃 피어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3평의 도전을 주목하라=입주사는 작게는 3평부터 14평까지의 공간에서 미래의 꿈을 키운다. 입주 업체는 국내는 물론 이미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은 사례도 있다.
창업 6개월을 맞이한 아이포트폴리오는 워렌 버핏이 선택한 디지털 교과서 업체로 유명세를 탔다. 이 회사는 아일랜드 등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아일랜드의 4개 중학교 학생들은 이 회사가 개발한 전자교과서를 이용해 수업을 진행한다. 아이포트폴리오는 독일어, 기술, 사회과목 교과서를 공급했다.
이 회사 김성윤 대표는 “해외 사업에서 승부를 볼 계획”이라며 “좋은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출판사와 협력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출신 오민석 아이티판다 대표는 지난해 11월 창업을 결심했다. 첫 상품은 이달 초 출시한 `한방사랑`앱이다. 한의사인 친구의 요청을 받아 아이패드에서 사용 가능한 앱을 19.99달러에 판매 중이다. 침 놓는 부위를 데이터베이스(DB)로 정리했기 때문에 한의대생들에게 인기다.
오민석 아이티판다 대표는 “지금은 시작단계”라며 “소셜네트워크시대를 맞아 앞으로 환자의료정보를 관리해 주는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비전을 소개했다.
창업사관학교 출신인 이해원 퍼블스튜디오 대표 역시 안양에서 새로운 출발을 한다. 어린이용 교육 테마파크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이 회사는 가상공간에 테마파크를 만들 예정이다.
◇사용료 무료, 오직 개발만 전념=스마트콘텐츠센터는 지난 3월 문화부와 경기도 안양시가 체결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총괄 운영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경기콘텐츠진흥원은 각각 기술과 인프라, 특화사업을 지원한다.
스마트콘텐츠센터 입주 기업은 임대료 전액과 관리비 50%를 면제받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하반기 추가로 23개 기업을 선정, 입주시킬 예정이다. 올 연말에는 모두 50개 기업이 센터에 들어온다.
3평 타입 사무실에는 아이티판다, 스노우패밀리, 따스하고스튜디오, 닥터앱스 등 15개사가 입주했다. 3D콘텐츠 개발사인 와이즈게코와 모바일 캐리커처 솔루션 개발사인 엠쿠키는 14평 공간을 배정받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창업 지원보다는 입주사들의 지속성장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문 멘토를 지정하고, 정보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월 1회 교류의 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글로벌 완전경쟁 시대를 맞아 기술 아이디어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입주사들이 한국을 빛낼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해 주기를 바란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