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관통하는 최신 트렌드는 무엇일까.
포브스는 29일(현지시각) 악셀파트너스의 케빈 에프루시, 클레이너퍼킨스코필드 앤드 바이어스의 빙 고든, 그레이락의 레이드 호프만, 드레이퍼피셔유벳손의 스티브 유벳손, 클라리엄캐피탈의 피터 티엘 등 IT분야 유명 벤처캐피털리스트 5명을 초청해 `톱10 테크 트렌드` 지상좌담회를 실었다. IT가 사회에 미치는 현상을 이해하고 새로운 투자처를 찾기 위한 투자 구루들의 인사이트를 전한다.
이들은 우선 소셜 러닝을 활용한 무상 교육을 꼽았다. 공립학교가 제공하는 교육의 질은 갈수록 떨어지는 가운데 최고 상아탑인 스탠퍼드대학의 교수 한 명이 연간 담당해야 할 학생만도 15만명에 육박할 정도다. 이 가운데 비영리 교육 동영상사이트 `칸(Khan) 아카데미`는 무상으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해 하루에 7만여명의 학생을 가르친다. 교육과 IT가 결합하면 시너지는 상상 이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과학기술정책에 대한 정치권 인식 변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피터 티엘 회장은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도 IT를 활용해 정부 정책을 효과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도구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의 경우 미디어를 소유한 IT 전문가이자 정치인으로서 최근 뉴욕을 첨단 IT도시로 변모시켰다”고 말했다. 패널들은 블룸버그 시장 같은 `테크노크라트`의 출연이 점점 많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막 떠오르고 있는 3D프린팅 혁명이 삶을 완전히 뒤바꿀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주문한 물건을 3D프린터에 연결하면 디자인 모양에 따라 다양한 재료로 프린트된 뒤 합하며 굳히면 제품의 형태가 완성된다. 3D프린터가 본격 대중화되면 주문한 상품을 그 자리에서 제작해 공장제작 과정과 유통이 사라지게 돼 `제 2의 산업혁명`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유전자형 약품, 유전자 치료, 유전자 조작식품 등 생물정보학이 곧 과학기술 부문 대세로 떠오를 것이라는 데도 만장일치 의견을 보였다. 생물정보학은 기존 연구자료 등을 컴퓨터를 통해 분석하는 일종의 융합형 학문이다.
점점 짧아지고 있는 벤처 주기에 대한 논의도 나왔다. 기존 벤처 주기가 14~16년이었다면 현재는 7~12년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광범위한 개인정보수집도 최근 트렌드로 떠올랐다. 모바일 기기를 통해 수시로 소셜미디어에 접속하는 개인들은 IT기업은 물론이고 정부에도 자신의 정보를 주는 셈이다.
소셜의 글로벌화도 화두였다. 케빈 에프루시 파트너는 “예전 웹 세대들은 미국이라는 거대 땅덩어리에서만 성공을 꿈꿨다”며 “하지만 이제 글로벌 사업자가 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전기차, 전기자전거, 전기스쿠터 등 전기로 움직이는 모든 이동수단과 반도체 부문에서 무어의 법칙이 깨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스마트 기기가 보급되면서 일상이 점점 게임화되고 있다는 사실도 VC들 사이에서 화두였다고 포브스는 밝혔다.
[표] VC들이 꼽은 IT 트렌드 10선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