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FF 지고 G1 뜨고, TSP 업계 지각변동 눈앞에

단일층(G1) 멀티터치 커버일체형 터치스크린패널(TSP) 시장이 빠르게 개화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 맹주로 떠오른 삼성전자가 하반기 세계 처음 글라스 일체형 G1 TSP 상용화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필름전극타입(GFF)에 머물던 국내 TSP 업계는 G1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새로운 시장 경쟁 구도를 예고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크루셜텍·멜파스·일진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요 선후발 TSP 업체들은 최근 G1 TSP 양산 라인을 구축하고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가장 관심을 띠는 곳은 옵티컬트랙패스(OTP)에 이어 TSP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중인 크루셜텍(대표 안건준)이다. 후발 주자인 크루셜텍은 종전까지 알려진 G1 방식과는 다른 셀 구조 G1 TSP 개발에 성공했다. 셀 구조 G1은 글라스 위에 바둑판처럼 좌표가 정해진 셀을 올려 터치를 인식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글라스 위에 X축 패턴층, 절연층, Y축 패턴층, 메탈 라인을 순서대로 올리는 4회 공정을 셀을 올리는 1회 공정으로 줄일 수 있다. 또한 메탈 라인이 필요하지 않아 원가 절감 효과도 있다. 크루셜텍은 월 60만개 생산 능력을 갖추고 연내 200만개를 출하한다는 계획이다. 크루셜텍 관계자는 “셀 구조 G1으로 공정을 최소화해 수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타 경쟁사보다 20% 가량 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발 업체인 멜파스(대표 이봉우)의 행보도 빠르다. 멜파스는 지난해 멀티터치가 가능한 G1 타입 TSP 개발에 성공했다. 올해 3월부터 양산에 돌입해 월 100만개를 생산하고 있다. 공장 가동율에 따라선 월 150만개까지 생산할 수 있다. 멜파스 관계자는 “지난 2010년에 이미 G1 개발에 성공했었다”며 “현재 멀티터치가 가능한 G1 TSP를 양산하고 있는 유일한 업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세계 최초로 G1 TSP 상용화를 추진중이다. 원재료 단가가 높은 GFF나 수율이 나오지 않는 커버유리 일체형 터치(G2)보다 G1이 원가 절감은 물론 생산성도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삼성전자 필름 전극 타입(GFF) TSP를 주로 납품했던 업체들 가운데 사업 전환을 서두르는 곳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GFF TSP 핵심 협력사인 일진디스플레이가 최근 G1 개발과 양산에 100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G1 TSP는 올해 스마트폰 업계 최대의 관심사”라며 “TSP 업계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략에 적극 대응해야 살아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