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단체와 넥슨이 극한 대립으로 치닫는다. 한국인터넷문화컨텐츠서비스협동조합(이하 한인협)은 30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넥슨 규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넥슨은 다른 PC방 단체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와 손잡고 한인협 요구를 외면했다.
양측 핵심 쟁점은 무료 게임 차단이다. 넥슨의 부분유료화 게임은 집에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지만 PC방은 가맹점이 아니면 접속이 차단된다. 넥슨 이외에 다른 게임 업체의 무료 게임은 가맹 PC방이 아니더라도 접속 가능하다.
한인협은 넥슨만 무료 게임에 돈을 받는다고 비난했다. 가정에서는 공짜인 게임을 PC방에만 유료로 제공하면서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매했다는 말이다. 서든어택이나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인기 게임을 앞세운 불공정행위라고 지적했다.
최승재 한인협 사무총장은 “넥슨의 가맹률이 100%에 가까운 이유는 비가맹점에 무료 인기 게임 접속 자체를 차단하는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최 사무총장은 넥슨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다고 강조했다.
넥슨은 콘텐츠 업체의 정당한 영업행위라고 밝혔다. 인터넷 주소 차단은 가맹점을 보호하는 영업활동이라고 밝혔다. PC방이 콘텐츠를 되파는 장소이니만큼 집이나 가정과는 다른 정책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넥슨 관계자는 “가맹점에는 일반 가정과 차별화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해, 게임 이용자들이 PC방을 찾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한다”며 “PC방의 매출 증대에 넥슨 게임 콘텐츠가 기여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PC방 오과금 문제도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선다. 한인협은 넥슨 과금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많은 PC방이 피해를 입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최 사무총장은 “PC방 숫자가 정확히 확인 되는대로 법적 소송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한인협이 잘못된 사실을 퍼뜨린다고 반박했다. PC방 오과금 문제는 가맹 PC방 1% 미만에서 발생한 문제이며, 최대 세 배의 보상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문제 발생 이후 상담인원을 두 배 이상 늘렸고, 홈페이지 실시간 확인 시스템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