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LTE 시대, 단말 제조사도 키워야

SK텔레콤이 두 개의 주파수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멀티캐리어 기술을 오는 7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다. 세계 유수 통신사를 제치고 한국 통신사가 차세대 기술을 처음 상용화하는 것은 여러 모로 의미가 크다.

SK텔레콤은 이 기술 상용화로 경쟁사보다 훨씬 쾌적한 롱텀에벌루션(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LTE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지난해 7월 국내 처음 시작된 LTE 서비스는 여전히 초기 가입자 유치 경쟁이 뜨겁다. 그동안 어떤 통신사가 넓은 커버리지를 확보하는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하지만 지난달 KT를 마지막으로 국내 통신 3사가 모두 LTE 전국망을 갖추면서 이젠 서비스 품질 경쟁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SK텔레콤의 멀티캐리어 기술은 이런 점에서 가입자 유치에 더할 나위 없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KT·LG유플러스 등 경쟁사도 앞다퉈 비슷한 기술을 도입하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국내 통신사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LTE 통신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 가지 중요한 것은 통신사의 앞선 기술을 뒷받침할 단말 개발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SK텔레콤이 개발한 멀티캐리어 기술을 지원하는 단말은 팬택 베가레이서2 1종밖에 없다고 한다. 더 많은 소비자가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앞으로 개발될 LTE폰에 이를 지원하는 기술이 적용돼야 한다.

주지하다시피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을 상용화하면서 휴대폰 강국으로 도약했다. LTE에서도 앞선 통신기술이 LTE폰 경쟁력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통신사와 제조사의 긴밀한 협력체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