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단이 목표로 설정한 2차전지 4대 원천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개발된 전례가 없습니다. 향후 차세대 전지 강국 한국을 만드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조재필 차세대전지기술융합연구단장(45)은 자신감에 넘쳤다. 그는 “플렉시블 고체형 필름전지는 우리가 꿈꾸던, 즉 언제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전원의 기반 기술”이라며 “사업을 완료하면 휴대폰과 디스플레이의 다양하고 혁신적인 디자인 변화를 이끌게 될 것”이라 말했다.
조 단장은 연구단을 맡기 전에도 각종 2차전지 연구 성과로 주목을 받아왔다. 연구단을 맡은 후에도 구부리거나 접혀도 단락 현상이나 전지 성능의 저하가 없는 `3차원 극판기술을 이용한 플렉시블 2차전지 개발`, 실리콘 나노 튜브를 이용해 `리튬2차전지의 용량과 수명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기술` 등 발군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그가 주도한 교과부 신기술융합형 성장동력사업의 주관연구기관 선정도 대학으로는 UNIST가 처음이다. 이와 관련 그는 “사업 초기부터 연구단 연구실과 드라이룸 공간 등을 우선 배정해 초기 연구기반 확립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학교 측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3차 연도 까지 빼어난 연구성과를 거두었지만 조 단장은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최종 목표는 플렉시블 전지 개발이다. 따라서 현재 사용하는 전기 집전체보다 유연하고 고속 충전이 가능한 설계가 필요하지만 아직 기초 성능만 확보한 상태”라며 “전지를 만든 후에도 고도의 유연성 실험이 뒤따라야 하기에 개발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4차 연도 연구를 시작하며 TF팀을 구성해 2주마다 세부과제별 미팅을 진행하고 각 연구 부분의 진행 현황과 문제점을 공유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특히 4차 연도부터는 `융합 연구`를 보다 강화할 방침이다.
조재필 단장은 “이 사업이 융합형 성장동력 사업임에도 초기 2년간 세부과제별 기초기술 개발에 매달려 융합연구를 제대로 활성화시키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3차 연도부터 응용기술 개발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세부 과제별 융합연구를 촉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