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짐 캐시먼 앤시스 CEO "한국 제조업 발전은 신제품 개발 노력 덕분"

[인터뷰] 짐 캐시먼 앤시스 CEO "한국 제조업 발전은 신제품 개발 노력 덕분"

“한국 전자제품이 세계를 주도한 배경에는 혁신적인 신제품 때문입니다.” 제품을 개발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다. 바로 `테스트`다. 노트북을 얇게 만들고 싶지만 제품이 얇을 수록 내구성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얇으면서도 튼튼한 노트북을 제조하기 위해 제품 테스트를 빼놓을 수 없다. 외부에서 충격을 주는 방식으로 내구성을 측정할 수 있지만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 수많은 샘플을 부수면서 내성을 파악해야한다. 이 과정을 컴퓨터로 작업하면 빠른 시간에 정확한 결과를 뽑아낼 수 있다. 이를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이라고 부른다.

짐 캐시먼 앤시스 CEO는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제조업체는 기술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가상 테스트 환경을 마련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품질 안정화를 높인다는 설명이다. 짐 캐시먼은 “전자제품 뿐 아니라 항공· 자동차·에너지·의료 보건 등 다방면에 걸쳐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0여개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기업이 경쟁 중이다. 이 중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기업이 앤시스다. 1970년 미국 피츠버그에서 창업한 앤시스는 지난해 포천지가 선정한 글로벌 상위 100대기업 중 97곳에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공급했다.

2년 전 앤시스코리아를 출범했다. 짐 캐시먼은 “40개국 가운데 지난 2년 동안 가장 성장세가 높았던 곳이 한국”이라며 “연간 30%의 매출 성장률을 보인 한국은 앤시스가 가장 주목하는 시장”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앤시스 국내 매출은 340억원이었으며 올해는 440억원을 목표한다.

짐 캐시먼은 한국의 혁신적인 제품 개발 때문에 제조업이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제조업이 침체한 상황에서 신제품을 만들어 시장을 선도하는 한국은 위기를 기회로 삼은 나라다”라며 “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 등 기업이 앤시스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신제품 개발에 나선 것이 매출에 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국내에는 1000개기업이 앤시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앤시스는 다른 시뮬레이션 프로그램과 달리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정 분야에 얽매이지 않고 제조 산업 전반에 적용할 수 있다. 짐 캐시먼은 “`복합적 물리계`라는 종합 솔루션이 우리 소프트웨어의 최대 강점”이라며 “한국 제조 산업이 전자, 조선, 자동차 등 전 영역에 강세를 보이고 있어 앤시스의 종합 솔루션 수요가 높다”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