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업계가 오는 2015년까지 1300만가구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체 케이블 가입자의 83%에 이르는 전환율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지방의 중소도시나 읍·면을 제외하고 사실상 도시지역에서는 100% 디지털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
방송의 디지털 전환은 국민이 정보격차 없이 고선명 양질의 방송을 시청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케이블TV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중화한 다채널 방송이라는 점에서 폭넓은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방송의 공익 측면을 고려하면 지상파 못지않게 케이블 방송의 디지털 전환도 중요하다.
그러나 아직 케이블TV 업계 디지털 전환율이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다. 국내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가운데 가장 디지털 전환율이 높은 씨앤앰도 54% 정도에 불과하다.
케이블TV 업계로서는 디지털 전환이 양방향 방송, 주문형비디오(VoD) 등의 부가 서비스를 창출할 좋은 기회다. 그럼에도 전환율이 낮은 것은 디지털 전환에 드는 장비 등 투자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케이블TV 업계가 2015년까지 83% 수준으로 디지털 전환율을 끌어올리려면 3조원가량의 천문학적인 투자비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업계의 디지털 전환 로드맵이 지켜질지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케이블TV협회가 정부에 디지털 전환 촉진과 적극적 투자를 위해 `케이블TV 디지털 전환 특별법 제정` 등 정부의 제도적 지원을 요청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정부는 디지털 전환의 공익성을 고려해 지상파 못지않게 케이블에도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