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늦게 내놓았지만 스마트 주식거래 시행착오를 최소화했습니다. 경쟁 증권사 앱 보다 완성도가 높습니다.”
IBK투자증권(대표 조강래)은 지난 2월 새 증권거래 스마트앱을 출시했다. 그동안 외주업체에 맡겨 운영하던 앱을 자체 개발로 돌렸다. 스마트폰 열풍이 일었던 지난해 이 같은 구상을 했지만 규모와 경험면에서 다른 증권사와 정면 승부하기는 역부족이란 판단에서다.
비용도 문제지만 첫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무모함보다 효율을 선택했다.
◇완성도 높은 스마트앱 `강점`=“이전 버전 보다 주문이 빨라졌다. 기능이 다양해졌다.”
스마트앱 게시판에 올라 온 자체 개발 앱에 대한 평가글이다. 초기에는 업그레이드 버전이 불편하다는 평도 있었지만 기능에 만족한다는 사용자 반응이 주를 이뤘다. 1년여 고민 끝에 내놓은 자체 개발 앱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것이다.
IBK투자증권 앱이 가진 장점은 후발주자지만 시행착오를 줄인 점이다.
메뉴 구성도 사용자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고, 화면 이동이 부드럽다. 시행착오를 줄인 것은 주식을 파는 매도 주문에서 잘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증권사 앱은 매도주문을 낼 때 잔고에서 종목을 선정한 후 종목번호 수량을 주문 화면에 입력시킨다. 하지만 IBK 앱은 주문화면을 열면 보유잔고가 자동으로 나오고 사용자가 종목선택만 하면 된다. 주문 과정을 대폭 간소화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 특성상 크기나 사용자환경(UI), 무선네트워크 이용이라는 제한적인 여건을 고민했다”며 “PC와 대등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고객 관심영역과 예상행동 패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손 안의 자산관리 도구`가 지향점=기술 변화에 맞춰 앱을 진화시키는 것은 여간 어려운 대목이 아니다.
단말기 성능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네트워크 환경이 끊임없이 진화하면서 새로운 개념의 앱이 지속적으로 탄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IBK 역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 변화에 맞춰 경쟁사들도 다양한 앱을 내놓을 것이고 이를 기반으로 모바일 증권거래 시장도 급속히 성장할 것이 명약관화하다고 봤다. 또 새로운 사업기회도 더할 수 있다.
허태완 e비즈담당 이사는 “현재는 트레이딩 기능에 많이 치우쳐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손 안의 자산관리 도구`로 IBK 앱을 발전시킬 것”이라며 “종국적으로 고객과 필수 소통 수단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향후 고객 반응과 요구를 제때 반영해 앱을 발전시킨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고객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을 생각”이라며 “고객과 소통을 통해 시장에서 진화하는 앱을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뷰-허태완 IBK투자증권 e비즈 담당 이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선 선발 회사를 추격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모바일은 다를 것입니다. 선발사와 대등한 경쟁은 물론이고 추월도 가능합니다.”
허태완 IBK투자증권 e비즈(e-Biz) 담당 이사는 스마트앱이 후발 증권사에는 기회의 영역이라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HTS 역사가 10년이 넘으면서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했다면 스마트앱은 아직 기회가 많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허 이사는 “주식시장에서 개인의 90%는 온라인으로 거래하는데 최근 개인 온라인 시장이 HTS에서 모바일증권거래시스템(MTS) 급속 이동 중”이라며 “그 중심에는 스마트 기기가 있다”고 분석했다.
리테일 분야에서 모바일에 집중하는 것은 IBK투자증권의 당연한 선택인 셈이다.
올해 들어 자체 개발 스마트앱을 내놓은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특히 자체 플랫폼 기반으로 앱을 개발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강점을 갖췄다.
허 이사는 “고객으로부터 가장 편하고 좋은 앱으로 평가 받으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변화에 즉시 대응하는 체계를 갖추는 데 초점을 뒀다”며 “기술 흐름에 잘 대응해 앞으로도 좋은 앱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과 공조도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그는 “모기업 IBK기업은행과 아직 특별한 공조가 없지만 이제 증권이 자리잡은 만큼 은행 연계고객을 기반으로 공동 프로모션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IBK투자증권 스마트앱 현황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