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인터넷 검열에 소극적이던 구글이 정면 대응에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구글은 3일 블로그를 통해 중국에서 특정 단어 검색이 차단된다는 사실을 사용자에게 알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정 단어를 검색 창에 입력하면 “입력된 단어는 중국 본토에서 구글로 연결이 차단되고 있다. 이는 구글의 통제를 벗어난다”는 메시지를 띄우는 방식이다.
구글이 `중국 당국이 검열을 실시하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중국 정부의 검열 및 차단 사실을 사용자에게 알려주기로 한 것이다. 이전에는 민감한 단어를 검색했을 때 “이 웹페이지가 유효하지 않다” “인터넷 연결 상태를 살펴보라”는 등의 메시지가 떠 마치 구글 검색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쳐졌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는 후진타오 주석과 연관이 있는 `후`자가 들어간 단어는 검색이 되지 않는다.
구글은 블로그에서 “사용자 불만이 커짐에 따라 오랜 시간 검색 시스템을 점검했으나 어떤 문제점도 찾지 못했다”면서 “전문가들이 35만개의 검색어를 점검한 결과 차단당하는 단어가 무엇인지 확인하게 됐다”고 밝혔다.
구글은 2006년 중국 검색시장에 진출했으나 당국과 마찰을 빚어 2010년 홍콩으로 철수한 상태며 중국내 인터넷 검색시장 점유율도 2009년 1분기 36%에서 올 1분기 17%까지 떨어졌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