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기업형 클라우드 서비스의 미래

[ET단상]기업형 클라우드 서비스의 미래

포레스터리서치 보고서는 2020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241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는 2015년이면 80% 이상의 기업이 기업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것으로 본다.

현재는 서비스형인프라(IaaS) 형태가 주류지만 앞으로는 업무가 포함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가 향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2012년 현재 정보기술(IT) 시장의 가장 큰 기대주다.

하지만 지금의 기업형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러한 막연한 기대나 전망과 달리 실제 업무 적용에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구글과 애플의 개인 고객용 퍼블릭 클라우드와 기업형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큰 차이가 있다. 기업의 내외 프로세스와 조직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인용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서는 고민하지 않았던 사항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는 클라우드 기술을 중심으로 개인용 퍼블릭 클라우드 사상을 기업형 클라우드 서비스에 적용해 확산하려는 추세다. 많은 현실적 문제로 기대 대비 적용 사례가 없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대기업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단순화해 중소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기업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추세도 실사용자인 중견 및 중소기업을 이해하지 못한 결과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업무 프로세스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업무 수행 조직 면에서 차이가 크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 조직에 맞는 편의성과 더불어 지원이 가능한 서비스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란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기업형 클라우드 서비스 적용에서 다음의 세 가지 현실적 문제를 짚어보자.

첫 번째는 기업의 내부 회계·생산 및 원가 등 주요 정보의 보안 문제다. 보안 문제점은 기술 발전으로 해결될 것으로 제시되고 있으나, 실제로 보안이 극도로 요구되는 주요 정보를 중앙의 클라우드 센터에 올려 사용하려는 기업은 거의 없다. 클라우드 센터의 보안 기술 문제가 아니다. 기업의 정책과 프로세스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비즈니스적으로 보안에 접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기술적인 면에 업무를 맞추려다 보니 사용자는 많은 차이를 느끼게 된다.

두 번째 문제는 기업이 사용하고 있는 내부 시스템과의 연동과 통합이다. 웹 기반으로 제공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업의 내부 시스템과 원활히 연동해 업무를 수행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 기업의 업무는 다양한 프로세스와 조직 간 협업으로 이뤄지므로 기존 개인용 퍼블릭 클라우드 기술에 기반한 서비스로는 기업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

마지막 문제는 기업 간 협업이다. 기업은 개인과 달리 기업 간 협업으로 업무가 이뤄지기 때문에 협력사 협업 프로세스와 관리가 절실히 요구된다. 기업 내부 프로세스와 더불어 기업 간 업무 프로세스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형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업에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사용하는 기업의 현실적 인프라와 조직, 업무 프로세스를 전반적으로 이해해 기술 주도형 클라우드 서비스가 아닌 업무 프로세스 중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단순 클라우드 업무 소프트웨어와 더불어 기업 내부 업무에 완벽히 적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 지원과 교육을 포함한 클라우드 서비스 체계를 세우는 것도 필수다.

김일교 에코클라우드 부대표 ik.kim@ecoclou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