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월요일(블랙먼데이)`이 한국 증시를 덮쳤다.
투자자 우려는 유럽·미국 금융위기보다 이미 실물경기 악화에 닿아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3% 가까이 떨어졌고 코스닥은 4% 넘게 주저앉았다.
4일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38포인트(2.80%) 내린 1783.13을, 코스닥지수는 21.29포인트(4.51%) 하락한 450.84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1776.85까지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증시 충격으로 원달러 환율 역시 급등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4.3원 오른 1182.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증시에서 2758억원, 개인은 1428억원, 기관은 925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다만 외국인이 코스피200 선물 매수에 나서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6726억원을 기록,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날 증시 하락은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경기지표 악화가 화근이었다. 미국 고용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지난주 마지막 날인 1일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2% 이상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위기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믿었던 미국 경기마저 둔화세를 보이면서 충격 강도가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증시를 짓누르는 해외변수들이 어디로 가는지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지수가 바닥권에 근접했고 어떤 식이든 글로벌 공조가 가까워져 조만간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