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주가폭락 여파, 글로벌 IPO시장 위축

페이스북의 주가가 폭락하고 유럽 재정위기까지 겹치면서 전세계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던 기업들이 잇따라 이를 철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고 미 일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시장에 상장된 주식들의 IPO후 1년간 주식동향을 보여주는 블룸버그 IPO인덱스는 페이스북 주가 급락으로 인해 지난달 15%나 하락했다. 이는 2008년10월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 이후 월별 기준으로 가장 많이 하락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18일 페이스북 상장 이후 전세계적으로 최소한 13건의 IPO가 연기되거나 철회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2분기 들어 192건의 IPO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이는 2009년 3분기 177건 이후 분기별로 가장 적은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시장에는 여행전문사이트 카약과 러시아판 페이스북 브이칸탁테를 비롯해 레이저 제모기업 트리아 뷰티, 컴퓨터 메모리부품업체 코사르컴포넌츠, 네트워크 기술업체인 사이옵틱스 등이 모두 IPO를 연기하거나 철회했다.

미국에서는 페이스북 상장 이후 지금까지 아예 IPO가 한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또 홍콩시장에 10억 달러 규모의 상장을 준비하던 영국의 보석가공업체인 그라프 다이아몬즈와 싱가포르시장 상장을 계획했던 포뮬러원 등이 IPO를 늦추기로 했다.

미국 뉴저지 소재 시카웰스매니지먼트의 제프리 시카는 “페이스북 주가가 급락한데다 유럽경제의 불안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움츠러들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의 실버크레스트에셋매니지먼트의 스탠리 내비 부회장은 “IPO과정에서 빠른 성장에 대한 기대로 엄청난 기업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비이성적인 것이었다”면서 “투자자들이 이를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