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세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메바 경영`일 것이다. 국내 유수의 기업이 아메바 경영으로 개선하거나 부활하면서 교세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아메바 경영이란 간단히 말해 회사의 조직을 소집단으로 나누고 이를 운영 및 관리하는 방법이다. 직원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며 아메바의 리더는 일종의 사장 역할을 담당하는 경영 기법이다. 이는 조직이 커지면서 나타나는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상황에 따라 통합·분리해 업무 효율을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경영 방침은 모든 직원의 의식 개혁이 기반이 된다. 직원의 의식 변화가 기업의 최대 성공요인이라는 말이다.
현재 한국 경제는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본과 같은 장기 침체의 길을 우려하고 있는 지금,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아메바 경영 방식의 정착이다. 직원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 기업은 기본에 충실하게 경영해야 한다. 직원 모두가 구원 투수로 나서서 하나의 목표를 위해 헌신해야 할 때다. 또 직원의 주인의식은 기업의 경영비용을 줄이는 등 핵심 경영 요소면서 기업 보안의 근간이기도 하다. 정보가 기업의 최고 자산으로 평가되는 현재, 보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무엇보다 정보 보안은 직원 모두가 함께 참여해야만 가능하며 이는 직원의 주인의식을 기반으로 유지될 수 있다.
그렇다면 직원의 주인의식이 어떻게 보안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내 책상 옆에 놓여 있는 말 없는 깡통 상자인 프린터가 해킹 공격에 놀랍도록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인터넷에 연결된 프린터가 개인 정보를 절도하며,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교묘하게 과열을 일으켜 화재를 발생시킬 수도 있음이 밝혀졌다. 하찮게 보이던 사무기기 하나가 정보 유출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점을 모든 직원이 인지하고 더 이상 사무기기 하나하나를 하찮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모두가 정보 유출의 근원지로 활용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업무에 임하는 주인의식이 필요하다.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돕고 효율성을 높여주는 정보기술(IT) 기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상상하지 못한 큰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요즘 부상하고 있는 모바일 프린팅 솔루션도 이러한 측면에서 다시 고려해야 한다. 업무 효율 향상을 위한 모빌리티나 클라우드 환경과 같은 기술 발전도 IT 관리자에게 기업 정보 보안과 네트워크 관리라는 과제를 안겨주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출력하거나 문서를 스캔해 스마트폰에 저장할 수 있는 기능까지 그야말로 스마트한 기술을 갖춘 프린터 제품이 속속 출시됨에 따라 기업 정보 유출이 더 쉬워졌기 때문이다.
와이파이로 콘텐츠를 전송해 프린트하는 `클라우드 프린터`가 대세로 자리 매김함에 따라 여러 프린터 장비 회사뿐 아니라 구글과 애플도 클라우드 프린트를 지원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프린터 회사는 기업 시장을 겨냥해 보안성을 강조한 형태로 PC나 모바일 기기에서 출력하려는 문서를 중앙 서버에서 관리하거나 출력 권한을 부여하는 등 기업 보안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직원 모두의 보안 의식이다. 직원에게 업무 효율성과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IT 발전이 기업에 위협이 되지 않을 수 있도록 모든 직원이 주인 의식으로 무장하고 업무에 임하기를 기대한다.
김광욱 교세라 도큐먼트 솔루션스 코리아 사장 Jkw.kim@dkr.kyocer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