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식 문화부 장관, 하반기 정책 키워드로 `한류로드` 강조

최광식 문화부 장관, 하반기 정책 키워드로 `한류로드` 강조

`이제는 한류로드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한류로드론`을 올 하반기 정책 키워드로 제시했다.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법고창신`을 강조해 왔던 최 장관이 2단계 조치로 한류 콘텐츠 수출에 정책의 무게를 둔 한류로드론을 꺼내들었다.

최 장관이 강조하는 한류로드론은 과거 서양의 문물과 문화를 받아들였던 `실크로드`가 아니라, 우리나라 문화의 해외 전파에 정책의 무게중심을 두는 게 골자다.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는 물론이고 드라마·K팝·영화 등 대중문화를 해외로 전파하자는 말이다.

최 장관은 최근 콘텐츠 창의인재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사랑이 뭐길래나 대장금 같은 드라마 인기가 동남아를 넘어 중앙아시아·터키·헝가리까지 넘어갔다”면서 “이제는 한류로드를 통해 동서양이 양방향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지금의 한국 문화는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며, 실크로드를 통해 들어온 뒤 한국식으로 재탄생됐다”면서 “현대 환경에 맞게 새롭게 개발된 콘텐츠를 이제는 글로벌 사회에 적절하게 융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영화, 미술품 등 국내 콘텐츠가 해외에서 높게 평가받고 K팝 등 대중음악에 대한 해외 수요도 높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최근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해외에서 개최된 공연에서도 태권도와 비보이의 결합, 해금과 전자첼로의 만남은 외국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우리 고유 문화에 대한 국민들의 자긍심 부재에 대해선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 장관은 “나전칠기 기법을 국내 자동차 회사가 모두 외면했지만, BMW가 채택했다”면서 “외국인들이 채택하면 좋은 것이라는 인식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화가 될수록 자기의 정체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서 “오는 9월이면 인천국제공항에도 한국적 정자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