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해외에 이어 국내에도 무료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에 나서면서 통신과 인터넷 등 관련주에 희비가 엇갈렸다.
6일 증시전문가들은 카카오 mVoIP `보이스톡`이 시장에 상당한 파급력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했다. 통신사업자에는 시장을 잠식당할 초대형 악재고 인터넷 등 플랫폼 사업자에도 강력한 경쟁상대가 등장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카카오로선 보이스톡으로 얻는 최대 효과가 브랜드와 인지도 상승이다.
박재석 삼성증권 이사는 “카카오가 무료 메시지에 이어 음성까지 서비스를 시작하면 인지도 향상과 함께 게임센터 등 신사업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위메이드, 바른손크리에이티브 등과 손잡고 게임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게임업체는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을 확보하면서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된다. 지난 5일 카카오에 인터넷데이터센터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이아이엔엑스가 상한가를 기록했듯 관련주 수혜가 기대된다. 데이터 트레픽 급증에 따라 IDC와 콘텐츠전송서비스(CDN) 등 망 효율화 사업자 입장에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인터넷 사업자에겐 강력한 경쟁자 등장이란 위기지만 향후 사업모델을 공동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도 있다는 분석이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당장 네이버 `라인`, 다음 `마이피플` 등에 경쟁상대가 되겠지만 무료 음성서비스라는 점에서 큰 위협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공동으로 사업모델을 고민한다는 점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동통신사업자엔 강력한 위기 요인이다.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인터넷 무료 음성통화를 허용하면 이동통신사업자로는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김홍식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무료 음성서비스를 개시하면 이동통신사업자 수익 상당부분이 축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신사업자로선 취할 수 있는 길은 서비스 차단이란 초강수를 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망 중립성 논란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경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무료음성 서비스가 데이터 이용에 대한 문제기 때문에 콘텐츠 차단은 공정성 문제로 불거질 수 있다”며 “향후 데이터 이용 대가에 대한 가격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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