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구매 파워 활용, EU 투자 유치한다

정부가 삼성·현대·SK 등 국내 대기업 구매 파워를 활용해 EU 투자유치 활동에 나섰다.

최근 국내 대기업과 거래를 확대하려는 일본 소재·부품 기업들을 대거 유치한 것처럼 EU 기업들이 한국에 투자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본투자설명회에 이어 EU 투자설명회에서도 민관 투자유치 노력이 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식경제부는 한·EU FTA 발효 1주년을 맞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EU투자자 150여명을 대상으로 민·관 합동 한국투자설명회를 열었다고 6일 밝혔다.

삼성전자·현대차·현대중공업·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대기업이 담당자가 직접 `구매정책 및 비즈니스 기회`를 주제로 발표해 투자자들로부터 전개했다. 투자단은 세계 1위 독일 화학기업인 바스프가 한국투자로 성공한 사례를 발표해 현지 투자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투자유치단은 한-EU FTA·한-미 FTA 발효와 한-중 FTA 협상 착수에 따른 한국 투자 이점을 적극 홍보했다.

한진현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한국투자의 세 가지 이점으로 △국내 글로벌기업과의 파트너십 형성 △우수한 인적자원과 산업인프라 △급부상하는 중국 시장과 선진 거대시장인 미국과 접근성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로 스페인의 제강분진 처리 기업 B사가 한국에 1억 달러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덴마크 사료 생산 전문기업 A사는 1000억원 투자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우리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투자 신고식을 진행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번 유럽 투자설명회로 EU 투자자들이 한국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EU를 시작으로 미국·일본·중국뿐 아니라 브라질 등 신흥국가에도 한국 투자설명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