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영화사의 흐름을 바꾼 프랑스 누벨바그(새로운 물결)의 기수인 `프랑수아 트뤼포`의 전작을 만날 수 있는 회고전이 열린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오는 21일부터 내달 22일까지 한 달간 `프랑수아 트뤼포 전작 회고전`을 선보인다.
프랑수아 트뤼포는 자신의 인생을 통째로 영화에 바친 사람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의 대사를 모두 외웠다거나, 이별했던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대신 찰리 채플린의 `황금광 시대`를 보러 갔다는 에피소드 등은 유명하다. 그는 영화 토론을 즐겼고 글도 직접 썼다. 트뤼포가 발표한 `프랑스 영화의 어떤 경향`과 같은 글은 프랑스 영화계를 바꾸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28살이었던 1959년에 자신의 어린 시절의 경험을 담은 `400번의 구타`로 장편 데뷔했다. `400번의 구타`는 당시 4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공을 거뒀다. 영화는 사회적 이슈를 낳았고 누벨바그는 문화 운동이자 신화가 됐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트뤼포의 영화는 하나 같이 거친 어린 시절, 불안한 청년 시절, 여전히 불안한 성인 시절, 실패하는 사랑, 약간의 우울과 신경질적인 제스처가 담겨 있다”며 “그는 영화로 어떤 거창한 목표를 달성하는 게 아니라 자신을 돌아본다”고 전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