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 3사는 클라우드 사업을 독자적으로 해나가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인수합병(M&A)은 물론이고 다양한 기업과 협력해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M&A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KT다. 인수합병으로 클라우드 관련 전문 기술 및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2011년 빅데이터 전문업체인 넥스알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에는 클라우드 플랫폼 기술 전문업체인 아헴스도 인수했다. KT는 두 회사 인수에 100억원을 넘게 투자했다.
KT는 보다 전문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추진하고자 KT클라우드웨어라는 자회사도 지난해 11월 별도 설립했다. 기존 `KT 클라우드추진본부`는 클라우드 서비스 운영을 총괄하고 KT클라우드웨어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패키지 개발을 전담한다. 이 회사는 인수한 넥스알과 계열사인 KT이노츠, 아헴스 인력을 통합해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연구개발 업무를 주도해 나갈 방침이다.
SK텔레콤은 국내외 솔루션 기업과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솔루션 업체인 SAP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이루고 있다. 전사자원관리(ERP)는 물론이고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등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순차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SW 기업과도 그룹웨어, 전자결재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하고 있다.
박현순 SK텔레콤 기업사업본부 ICT사업팀장은 “지난해까지가 서비스 기반을 다지는 해였다면 올해부터는 클라우드 생태계 구축과 함께 본격적 마케팅으로 SK텔레콤 클라우드 서비스를 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며 “SK텔레콤 내 클라우드 관련 인력 및 조직도 올해 갑절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역시 파트너십 강화와 생태계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지난 3월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 `U+박스` API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외부 개발자나 개발사가 LG유플러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다양한 서비스나 기능을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는 API 공개와 함께 `개발자 지원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장동인 미래읽기컨설팅 대표는 “기업들이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 환경으로 전환할 때 핵심 업무까지 단계적으로 적용한 것처럼 클라우드 컴퓨팅 역시 비슷한 적용 단계를 거칠 것”이라며 “이 때문에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는 모든 IT영역의 솔루션 및 서비스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공해 줄 수 있도록 클라우드 생태계 구축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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