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106>공부와 공존, 공감과 귀감

`그대 아직도 부자를 꿈꾸는가`란 책에 따르면 `공부`의 출발점은 `공감`하는 것이고, 공부의 궁극적 목적은 더불어 살아가는 `공존`의 인간관계를 만들어나가는 데 있다고 한다. 갇혀 있는 우리의 생각, 머릿속에 주입된 생각을 깨뜨리고 가슴으로 가는 것, 가슴으로 다른 사람들과 공감하는 과정이 바로 공부의 첫걸음이다. 나아가 공부는 우리가 다른 사람의 아픔을 가슴으로 받아 안는 수준을 넘어서 그것을 계기로 자기를 변화시키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진정한 공존과 공감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이 변화해야 한다. 공부는 차이와 다양성을 승인하고 공감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차이와 다양성에서 자신이 변화하려는 노력을 시작하는 것이다.

자기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 공부, 머리에 축적하는 공부, 개인의 애정으로서만 관리되는 공부는 진정한 공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자기 변화는 곧 내가 맺고 있는 인간적 관계 맺음의 변화를 의미한다. 브리콜레르로서 전문성을 축적해도 생각과 행동이 바뀌는 것은 변화의 출발점일 뿐이다.

자신이 체득한 실천적 지혜를 활용해 자신과 직간접 영향력을 주고받는 인간관계를 변화시켜야 진정한 의미의 변화가 완성되는 것이다. 자기 변화는 내 생각과 행동, 지식과 지혜의 변화를 넘어서 나의 인간관계의 변화를 의미한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튼튼하게 서로 연대망이 구축될 때 비로소 변화가 완성되는 것이다.

인간관계의 출발은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모난 돌의 만남으로 시작될 수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모가 난 돌은 서로 부딪치며 상처와 아픔을 주지만 상처 위의 딱지가 아물면서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가슴으로 이해하는 과정을 거친다. 모난 돌로 시작된 낯선 만남이 둥근 돌로 바뀌면서 강한 신뢰를 기반으로 구축되는 튼실한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튼실한 인간관계가 확산되면서 인식과 관심을 같이하는 강한 연대망이 구축된다. 브리콜레르는 바로 자신을 비롯하여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인간관계와 인간적 연대망을 사회적으로 확산시키는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이다.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