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WWDC에서 구글에 견제구를 날렸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2일 `애플이 구글을 죽이기 시작했다`라는 다소 선정적인 제목의 기사를 내놨다. 이들이 분석한 `반 구글` 기능은 4가지다.
우선 애플 맵이다. 애플은 지난 2007년부터 구글 맵을 기기의 기본 프로그램으로 설치해 구글 모바일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애플 맵은 미국 생활정보 검색사이트 옐프의 지역 후기를 비롯해 도시의 3D 사진 등을 제공한다. 영국 미디어연구소 앤더스 애널리시스의 베네딕트 에반스는 “애플은 구글을 거치지 않고 정보를 찾고 나눌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며 “구글의 핵심사업이었던 맵 기반 사업을 겨냥해 애플이 구글을 몰아내기 위해 전면적인 공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업그레이드된 음성인식기술 시리도 구글에 위협적인 요소다. 새로운 시리는 스포츠 경기, 영화 등의 주제로 대화할 수 있으며 자동차회사들과의 협력해 음성으로 길을 안내해주는 기능도 더해졌다. 시리가 구글에 위협적인 이유는 간단하다. 구글 웹 검색을 거치지 않고도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주고 실행시켜주기 때문이다. 구글 모바일 광고 수입에 점진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애플은 구글 월렛을 겨냥해 `패스북`이라는 새로운 앱도 소개했다. 패스북은 구글 월렛과 아예 서비스가 똑같다. QR코드를 활용해 항공권, 상품권, 영화티켓 등을 모두 통합한 형태로, 자신이 구입한 모바일 카드가 통합관리되며 마치 지갑에 넣고 다니듯 편리하게 정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모바일 결제부문에서 광고 효과를 노리고 나온 서비스인 셈이다.
적의 적은 동지다. 애플이 드디어 구글 최대 라이벌인 페이스북과 손을 잡았다. 애플은 iOS6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으로 페이스북을 채택했다. 지난 iOS5에서 트위터를 통합한 후 트위터 트래픽량이 크게 증가한 것처럼 페이스북 영향력도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플러스 이용자는 자연스레 제약을 받게 됐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