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피말리는 '넘버3' 경쟁…승자는?

국내 노트북 시장 3위 자리를 놓고 외국계업체들이 한판 승부를 벌인다. 1, 2위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견고히 지키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의 뒤를 이어 주요 PC 제조사들이 국내 노트북 시장 3위 경쟁에 불을 댕겼다.

한국HP는 울트라북 신제품을 앞세워 올해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레노버는 일반 소비자용 노트북 브랜드 `아이디어패드`와 울트라북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한동안 침체됐던 도시바는 첫 울트라북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여세를 몰아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올 하반기 시장 점유율 3위를 놓고 업체들은 경쟁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현재 노트북 시장에서 울트라북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성장 모멘텀이 없는 데다 계절 비수기와 경기 불황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품목이기 때문이다.

한국IDC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노트북 시장 규모는 총 85만대 규모로 삼성전자 47%, LG전자 18%에 이어 HP 9%, 도시바 7%, 애플 5%, 레노버 4% 점유율을 기록했다.

3위인 한국HP는 울트라북 신제품 `엔비 스펙터XT`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이지만 출시가를 129만원으로 책정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고 PC와 프린터 사업 조직 통합으로 새로운 판매 채널도 늘었기 때문이다. 새롭게 PC 사업을 다시 시작한 만큼 공격적으로 영업과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첫 울트라북 신제품으로 좋은 반응을 얻은 도시바코리아는 새로운 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제품군에서도 인기를 이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얇고 가벼우면서도 성능과 내구성이 좋은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어 도시바의 향후 성장세에 경쟁사들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5위로 부상한 애플도 맥북 신제품으로 특유의 충성 고객을 통해 돌풍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노트북 시장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른 애플은 경쟁사들에 위협이 되고 있다. WWDC에서 11일(현지시각) 공개한 새로운 `맥북 프로`는 고해상도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두께 1.8㎝, 무게 2.02㎏를 갖춰 높은 관심을 얻었다. `맥북 에어`는 512GB SSD를 탑재했으며 11인치가 999달러와 1099달러, 13인치가 1199달러와 1499달러로 책정해 타사 울트라북과 성능과 가격면에서 맞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한국레노버는 기업용 노트북 `싱크패드`에 이어 일반 소비자용 `아이디어패드`의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 팔을 걷었다. 18~24세 사용자와 각 분야 젊은 전문가를 타깃으로 `Book of DO` 캠페인을 진행해 주 사용자층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다양한 색상과 크기의 신제품군을 하반기에 대거 출시한다. 한국레노버는 울트라북의 강점은 살리면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웠다. 89만9000원~109만9000원대로 출시가를 책정해 실제 유통가격은 100만원 이하가 될 전망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