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많은 아버지를 둔 늦둥이가 오래 살 수 있는 DNA를 가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온라인 의료건강전문지 메디컬데일리는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인류학 크리스토퍼 쿠자와 교수 연구팀이 1779명의 혈액을 채취해 DNA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12일 보도했다. 과거 연구에서는 부모가 젊을수록 건강한 아이를 낳는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연구팀은 아버지 나이가 3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일 때 태어난 아이가 더 긴 `텔로미어(telomere)`를 물려받는다고 밝혔다. 텔로미어는 염색체의 양 끝을 보호하는 덮개로 노화와 질병을 막는 역할을 하고 길수록 수명 연장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상자들의 텔로미어 길이는 이들이 태어날 때의 아버지 나이와 정비례했다. 아이가 태어날 당시 아버지 나이가 많을수록 아이의 텔로미어도 길어져 장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또 세대가 지날수록 특성이 축적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연구에서 텔로미어가 긴 그룹이 평균길이의 그룹보다 4~5년 더 살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텔로미어 길이가 짧은 그룹은 심장병과 전염병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평균길이 그룹에 비해 각각 3배와 8배 높았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