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마트TV 기술 규격 만든다…내년 국제표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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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운용체계(OS)에 상관없이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TV 기술규격을 통일하기로 했다. 연내에 통일된 규격에 맞춰 시제품을 개발해 선보이고 내년께 국제표준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우리나라도 내년 3월 완료를 목표로 이와 흡사한 표준 개발에 나섰다. 스마트TV 기술표준 선도를 위한 한일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12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이 스마트TV 제조사와 상관없이 소비자가 한 번 구입한 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표준 기술규격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 계획은 이날 도쿄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서 총무성이 발표한 스마트TV 보급 확산을 위한 기본 전략에 포함됐다.

총무성은 다양한 스마트폰 OS로 인해 각각에 맞도록 앱을 별도로 제작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으며 관련 산업 활성화를 막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스마트TV에서 OS 간 장벽을 없애고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앱이나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환경을 조성해야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고 판단해 표준화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총무성은 파나소닉과 도시바, 샤프 등 가전업체 및 방송 업계와 함께 시제품을 만들어 내년까지 2년간 실증실험을 추진한다. 내년에 국제 인터넷 기술 표준화단체인 W3C에 국제표준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신문은 총무성의 이번 계획이 한국 기업에 주도권을 내준 TV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미국 구글과 애플 등 세계 OS 시장을 독차지한 기업들이 일본에서 제안한 규격을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