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영방송 NTV는 2008년 개국 55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옴니버스 드라마 `파도타기 레스토랑`에서 일본인이 좋아하는 명곡 33곡을 에피소드로 구성해 레스토랑에 모여드는 다양한 인물의 사연과 묶어 드라마로 제작했다. 파도타기 레스토랑은 TV와 온라인·모바일 기반으로 마지막회를 제외하고 10분 분량의 에피소드로도 제작되었다. 이는 일본에서 지상파와 온라인·모바일로 동시 공급된 크로스 플랫폼 콘텐츠의 첫 사례였으며 디엔디피와 어뮤즈소프트엔터테인먼트, NTV가 공동 제작했다.
2008년 글로벌 콘텐츠전시회 밉콤에서 화제가 된 남아공의 `시덕션101`은 큐리어스픽처스가 제작했으며 3개월 동안 매일 13분 분량 에피소드를 온라인과 모바일로 공개했다. 시리즈는 캠퍼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종의 청춘 남녀커플 네 명의 사랑과 우정을 다뤘다. 소셜네트워크 엠넷채널 모비고와 통신사업자 엠엑스아이티에도 공급됐다. 시덕션101은 남아공에서 멀티플랫폼 시리즈가 공급된 첫 사례였으며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과 모바일로 시청하는 팬을 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3분 분량의 압축된 에피소드를 내려받을 수 있었다.
TV와 버추얼 3D 기술을 접목한 영국 `러브랜드`는 제작사 스탠딩스톤과 가상현실 애니메이션 기술을 데이트쇼 포맷에 적용한 벨기에 나주카가 개발했다. 러브랜드는 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고전적인 블라인드 데이트쇼 포맷에 컴퓨터가 창조한 가상현실 애니메이션을 기술적으로 결합한 독특한 실시간 데이트쇼 포맷으로 세 명 중 한 명의 상대를 선택하는 전통 방식을 그대로 살렸다. 데이트 참가자가 스튜디오 안에서 서로를 만나는 대신에 그들의 분신인 아바타로 선택하는 프로그램으로 위성방송 Sky1에서 방송됐다.
`제미니 디비전` 시리즈는 `애프터월드`로 알려진 일렉트릭팜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해 2008년 8월부터 미국 NBC닷컴에서 방영했다. 인터넷 소설을 기본으로 에피소드를 구성하고 할리우드 배우 로사리오 도슨을 기용해 온라인과 모바일TV를 융합하는 상업적인 컨버전스 기획물로 공개되었다. 작품성보다는 상업적인 간접광고와 스폰서십을 강조한 50개 에피소드로 5~7분 분량이었다. 버라이즌 피오TV에서 방영되었으며 컴캐스트 디지털케이블 가입자와 NBC 온디맨드 서비스로 제공했다.
`더 마이스페이스 로드투어`는 소셜네트워크 마이스페이스에서 선보인 최초의 온라인 어드벤처 리얼리티쇼 포맷이었다. 영국 플레멘틀미디어에서 제작해 TV로는 호주 유료 TV채널 폭스텔에서 방송했다. 호주를 배경으로 제작된 리얼리티쇼로 1만달러 상금을 걸고 `톱10` 경기자를 선발해 불꽃 튀는 경쟁을 펼쳤다. 경기자의 에피소드는 마이스페이스TV로 5~8분 분량을 방송했고 시청자 온라인투표도 진행했다.
온라인 SF시리즈 `크릴`은 MSN UK와 엔데몰·퓨어글라스필름이 공동제작한 프로젝트로 SF적인 상상력에 음모론 요소를 배치해 스토리텔링에 차별성을 시도했다. 2008년 10월부터 5주 동안 매주 2~3분 분량이 공개되었으며 MSN 인스턴트메신저와 라이브서치로 시청자와 상호작용성에 주목했고, MS의 동영상 플레이어 실버라이트의 테스트베드용으로도 공개되었다. `스코치드`는 2008년 8월 호주 나인네트워크에서 방송된 크로스플랫폼 드라마로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최악의 가뭄과 산불에 직면한 인간의 위기를 다루고 있는 재난 드라마였다. 나인네트워크와 나인 MSN(www.scorched.tv)으로 동시 생방송되었고 공식 사이트(scorched.tv)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2012년 가상방송국 CPN 사이트와 동일하게 제작했다. 시청자가 에피소드의 전편과 후편을 자유롭게 보고 페이스북으로 출연 배우를 친구로 추가해 대화를 나눌 수 있게 설정했다. 스코치드는 기획 단계에서 제작비 문제로 좌초될 위기에 처했으나 국제 공동제작으로 프로그램을 완성하였고 2009년에는 디지털 에미상을 수상했다.
콘텐츠랩 대표 홍진기(jinkihong@contentlab.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