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R&D 4.0 시대를 연다] 세계 기계 시장 동향은

세계 기계 시장은 제조와 IT융합에 강한 일본이 주도하면서 EU와 미국이 뒤를 따르고 있다. 다만 이들 국가 간 기술격차는 1년 미만으로 언제든 뒤집어 질 수 있는 상황이다. 미국과 유럽은 원천 기술 부문에서 강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일본은 제조업에 기계를 활용 및 응용하는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강점을 확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원천기술이 다소 취약하지만 산업기술 분야에서는 세계 수준에 근접해 있다. 시스템을 구성하는 주요 부품에 대한 기술력이 부족한 것이 선진국과 기술격차가 벌어진 이유다. 우리나라는 초정밀 기계 및 가공시스템에 사용하는 주요 부품을 일본·EU로부터 구입해 조립하는 데 그치고 있다. 재료기술 및 부품 등 기초 연구 분야에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설계 및 엔지니어링 분야를 중점 육성하고 있다. 생산 제조 분야 산업에 대한 지원을 줄이는 반면에 지식서비스 업종인 설계 프로그램 및 시스템 설계 부문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EU는 건설기계·섬유기계·가스기기 및 승강기 등 여러 기계류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EU는 초정밀 가공기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생산 기계 전반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 초정밀 미세가공 시스템·지능형 가공시스템뿐 아니라 신개념 생산 공정 장비 분야에서 경쟁국을 앞서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정밀부품 및 금속·비금속재료 개발에 투자해 온 덕분이다.

중국은 원천 기술이 거의 전무한 상황이지만 세계의 공장이라는 이점을 기반으로 기계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초정밀 가공 시스템 부문에서 기술력이 떨어지지만 가스기기 및 냉동 공조 시스템 분야에서는 우리나라와 기술격차가 1년 이내일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