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공룡들 도메인 전쟁, 애플은 도리어…

인터넷 최상위 도메인 확보 전쟁에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IT 공룡들이 맞붙었다.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에 따르면 이들은 자사 핵심 서비스를 상징하는 도메인을 대거 신청했지만 상당 부분이 겹쳐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ICANN은 총 1930건 최상위 도메인 신청이 접수됐으며 그 중 3분의 1은 복수 지원이라고 밝혔다. 신청이 가장 많이 몰린 도메인은 앱(.app)이다. 아마존과 구글을 비롯해 13개 업체가 이 주소를 신청했다. 홈(.home)과 회사를 의미하는 인코퍼레이트(.inc), 아트(.art)에도 각각 11개 신청자가 몰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그 중 구글과 아마존은 사업 영역을 나타내는 도메인을 다수 신청했는데 겹치는 주소가 많아 눈길을 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눈독을 들인 주소는 서치(.search), 북(.book), 클라우드(.cloud) 등이다. 이 외에 구글(.google)과 유튜브(.youtube), 크게 웃는다는 것을 뜻하는 축약어(.lol) 등 총 101개 도메인을 신청했다.

아마존은 아마존(.amazon)을 비롯해 킨들(.kindle), 쿠폰(.coupon) 등 76개 도메인을 신청했다. MS는 자사 대표 제품인 엑스박스(.Xbox), 핫메일(.Hotmail), 윈도(.Windows)를 비롯해 총 11개를 신청했다. 애플은 자사 브랜드 이름(.apple) 주소만 신청하는 의외의 모습을 보였다.

ICANN 측은 사상 처음으로 영어가 아닌 중국어, 한국어, 아랍어 등으로 이뤄진 도메인 주소 신청도 허용했다. 현재 최상위 도메인은 .com .org .biz .tv .fm 등 22개에 불과하다. 새로운 도메인 신청비는 18만5000달러이며 주소 사용은 빠르면 내년 1분기에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롭 백스트롬 ICANN 회장은 “연간 최대 1000여개가 새롭게 등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