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3 부품 공급난, 판매·수급 계획 실패 탓…올 무선사업부 사활 걸려

갤럭시S3용 부품 수급난 조짐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조짐이 포착됐다. 삼성전자가 다급해진 나머지 최근 협력사에 직원들까지 파견해 생산을 독려할 정도였다. 삼성 관계자는 “부품 협력사에 구매 인력을 직접 파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는 물론이고 협력사 입단속까지 벌일 정도로 쉬쉬해 온 현안이나 부품 수급난이 심각해지자 바깥으로 불거졌다.

업계에 따르면 고다층기판(HDI), 아날로그 칩, 안테나, 카메라모듈, 케이스, 커버 글라스에 이르기까지 부품 조달이 원활하지 않다. 삼성전자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자체 생산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제외한 상당수 부품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 수급난은 무엇보다 판매 예측과 부품 협력사 생산 능력 확대 계획이 엇나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지난 1분기 3000만대 정도의 스마트폰 출하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시장의 요구는 이보다 훨씬 높았다. 더욱이 갤럭시 노트를 비롯한 기존 모델 출하량도 기대 이상 선전했다. 갤럭시S3 부품 수급난을 더욱 조여 왔다. 여기에 협력사 생산 설비 확대와 수율이 따라오지 못하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대표적인 부품이 커버 글라스다. 통상 커버 글라스 절삭·가공을 중국 협력 업체가 한다. 그런데 워낙 공정이 까다롭다. 다른 부품들에 비해 수율이 크게 낮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카메라 모듈에 이어 커버 글라스 자체 생산 라인까지 베트남 사업장에 구축하는 이유다. 익명을 요구한 협력사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시장 예측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삼성전자가 올해 최대 전략 모델인 갤럭시S3를 내놓으면서 부품 조달에 애를 먹는다는 점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문제는 갤럭시S3 부품 공급 부족 현상을 당장 해소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강화유리 업체 관계자는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커버 글라스 공정에서 단기간에 수율을 끌어올리기 힘들다”면서 “수급난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부품 협력사 관계자는 “갤럭시S3 부품 조달 및 생산이 8월 이후에나 안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부품 수급난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으나 내부적으로 부품 자체 생산 확대 등 부품 조달을 위한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부품 조달 차질이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1등 전략에 자칫 타격을 주지 않을지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공급난을 조기 해소하지 못하면 내부 진통도 불가피해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고화소 카메라 모듈 수급난을 심각하게 겪은 뒤 올해 구매팀 조직을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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