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학] 사이버총장 좌담회 "대학의 미래 사이버대에 달려 있다"

전자신문과 한국원격대학협의회가 주최한 사이버대학 총장 좌담회가 14일 열렸다. 박영규 원대협 회장(국제사이버대 총장)을 비롯해 8명의 사이버대학 수장이 모인 이날 자리에서 사이버대학 10년 평가와 지금까지 상황, 앞으로 발전 계획에 대한 가감 없고 진솔한 이야기가 오갔다. 사이버대학 주요 수장이 한 자리에 모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참석자들은 한 목소리로 사이버대의 글로벌 경쟁력과 높은 발전 가능성에 자부심을 보였다. 하지만 사이버대 도약을 위해서는 정부의 법적·제도적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체적인 콘텐츠 보강과 이미지 개선 작업도 필요하지만 교육과학부 등 정부 당국의 관심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특히 대학의 미래는 사이버대학에 달려 있으며 국내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해외로 뻗어 나가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좌담회는 강병준 전자신문 벤처과학부 부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참가자(가나다 순)

강인 서울사이버대학교 부총장

강호성 세계사이버대학교 총장

김대근 숭실사이버대학교 총장

김상범 세종사이버대학교 기획처장

김용달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총장

박영규 국제사이버대학교 총장(원대협 회장)

유병태 한양사이버대학교 부총장

이영세 대구사이버대학교 총장

사회=강병준 전자신문 벤처과학부장

-사회(강병준 전자신문 벤처과학부장)=사이버대가 출범한지 10년의 세월이 지났다. 지난 10년의 성과에 대한 평가는.

▲이영세 대구사이버대학교 총장=지난 10년의 성과는 폭발적인 양적 성장을 이뤘다는 점이다. 2001년에는 재학생 5000여명이었지만 지금은 입학생만 3만명, 재학생 10만명 수준의 성장을 이뤘다. 여전히 아쉬운 점이 있지만 10년 전과 비교하면 사이버대학에 대한 인식도 진일보했다. 이전에는 사이버대학에 대해 설명하느라 바빴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이버대학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사이버대학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고치기 위해 많은 노력이 있었다. 교육윤리강령 선포와 철저한 학사관리, 교과부 감사 등으로 신인도 제고를 위해 노력했고 일정 부분 성과를 얻었다고 본다. 처음 평생교육법상 원격대학 형태에서 고등교육법상 사이버대학으로 전환하며 성장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는 점도 의미 있다.

▲박영규 국제사이버대학교 총장=사이버대학은 2001년 평생교육법을 통해 평생교육시설 개념으로 처음 도입했다. 당시는 정규 대학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2007년 10월 고등교육법이 개정되면서 사이버대도 정규 대학으로 인정받게 됐다. 이후 사이버대는 저렴한 등록금과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학습 환경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뤘다. 무엇보다 고등교육기관으로 전환되면서 대학원 설립 근거가 마련된 점도 평가받을 만하다. 학부 과정을 넘어 석사 과정을 개설하며 좀 더 높은 교육 수준을 원하는 이들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게 됐다. 사이버대학 차원에서도 새로운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얻었다.

또 하나의 성과는 우리 사이버대학의 경쟁력을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있는 `아세안사이버대` 설립이다. 아세안 국가들이 원했고 대통령이 이를 정상회담에서 약속했다. 원격대학협의회를 중심으로 활발한 실무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이버대 경쟁력이 그만큼 국제적 수준에 이르렀다는 증거다.

▲유병태 한양사이버대학교 부총장=학습을 원하는 이들의 자신들이 교육받을 기관으로 자연스럽게 사이버대학을 고려하는 현상도 긍정적이다. 사이버대학 재학생 중 60% 이상이 직장인이다. 이들은 추가 학습 욕구는 있지만 현실적 제약으로 일반 오프라인 대학 진학이 어려운 사람들이다. IT를 바탕으로 시공간적 제약을 없앤 사이버대학이 이런 이들의 학습 기반을 만들었고 자연스럽게 사이버대학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IT발전과 더불어 사이버대학의 콘텐츠 진보가 이런 현상의 밑거름이 됐다고 본다.

지난해 한국교육개발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형식 교육에서 사이버대의 비중이 월등하게 올라간 점도 주목된다. 사이버원격대학은 13.6%로 대학 재학 41.3%, 대학원 27.8%의 뒤를 이었다.

▲강호성 세계사이버대학교 총장=사이버대학은 10년 동안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 사실 초기에는 인식이 좋지 않았다. 대면 교육이 자리잡은 상황에서 원격 교육에 대해 익숙하지 않았고 오프라인 대학에 비해 부족하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었다. 그러나 평가를 내리기는 아직 이른감이 있지만 단기간에 크게 성장한 게 사실이다. 사이버대학 내부 관계자뿐 아니라 주변에서 보는 시선도 확연하게 달려졌다. 사이버대학은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학생에서 직장인, 장년층까지 두루 아우르면서 평생교육의 동반자로 자리를 잡은 게 사실이다. 정규 교육 기관 못지않은 위상을 세워가고 있다.

-사회=10년 성과에도 아직도 부족한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가장 아쉬운 점은.

▲유병태=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가장 아쉬운 것은 사이버대학에 대한 낮은 인식이다. 일단 고등학교 진학담당 교사가 사이버대학에 대해 잘 모른다. 회사 인사담당자도 마찬가지다. 사이버대학은 엄청난 발전을 했는데 상당수 사람이 사이버대학 교육을 EBS방송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사이버대학에서 제대로 된 학사 관리를 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현실은 다르다. 지금은 사이버교육도 쌍방향이다. 수업을 들으면서 교수와 직접 소통한다. 강의 수준은 이미 외국에서 인정받고 있다. 미국 대학이 국내 사이버대학과 학점 교류를 원할 정도다. 학사관리는 오히려 오프라인 대학보다 낫다. 인터넷으로 출결, 시험 등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영세=사이버대학 수업이 대면 방식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발전하는 기술과 학교의 노력으로 이를 보완하고 있다. 교수가 직접 전국을 돌면서 학생 만나고 오프라인 세미나도 수시로 개최하면 학생과 접점을 늘리고 있다. 일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사이버대학에 대한 편견을 빨리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 학교 자체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평생교육기관이라는 차원에서 정부와 산업계의 도움도 필요할 것으로 본다.

▲박영규=콘텐츠의 질에 대한 오해가 아직도 있는 것 같다. 자신 있게 말하지만 강의 질은 단연 최고다. 우수 콘텐츠 개발을 위해 각 대학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이런 노력들이 결과물로 이어지고 있다. 몇몇 사이버대학이 실습 없이 자격증 준다는 얘기도 있는데 잘못된 사실이다. 사이버대학 스스로 별도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실습 비중이 큰 이공계학과의 사이버대학 개설도 늘어나고 있다.

모든 서비스가 최고 강사들의 최신 강의로 이뤄진다. 매 학기가 끝나면 철저한 강의 평가가 이뤄져 수업 내용이 부실한 강사를 가려낸다. 여기에 그동안 쌓은 노하우와 기술력이 더해서 최고의 교육 콘텐츠가 만들어진다. 일부 대학에서는 하버드대 출신 교수를 영입할 정도로 일반 대학에 못지않은 교수진을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강인 서울사이버대학교 부총장=사이버대 콘텐츠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대외에 알리는 게 중요하다. 학사규정은 오프라인 대학과 동일하다. 출석이 안 좋으면 당연히 학점이 안 나간다. 중간·기말고사는 물론 퀴즈, 리포트 등등 다양한 방법으로 학습상황을 평가한다. 최근엔 모바일로 강의 듣고 모바일로 출석체크가 가능할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다. 온라인 원격 교육시스템은 외국의 주요 대학이 벤치마킹할 정도로 기술력과 경험이 쌓인 상황이다. 외국에서는 한국의 사이버대학을 단연 최고로 친다. 오히려 국내 인식이 해외에 비해 떨어지는 실정이다. 국내 낮은 인식을 끌어 올리는 게 지금 사이버대학이 안고 있는 고민의 하나다.

▲박영규=언론이 사이버대학 콘텐츠에 대해 정확히 알려야 한다. 최근 일반 오프라인 대학도 온라인 강의를 확대하는 추세다. 학점은행제 기관이나 일반 학원에서도 온라인 강의를 한다. 이들의 강의 수준도 나름 우수하지만 사이버대학에 비해 질적 수준은 떨어진다. 일부 다른 기관의 콘텐츠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사이버대학 콘텐츠까지 같이 묶어 보도되기 일쑤다. 하지만 기타 온라인 교육기관과 사이버대학 수준을 동일하게 봐선 안 된다. 콘텐츠에 문제 있으면 사이버대학 인가조차 불가능하다.

-사회=국내 사이버대학의 우수성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사이버대학이 가진 장점은 무엇인가. 사이버대학 발전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서도 듣고 싶다.

▲김대근 숭실사이버대학교 총장=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서 다른 나라와 경쟁하기 위해선 고등교육이 중요하다. 오프라인 대학만으론 안 된다. 오프라인 대학 한계를 사이버대학이 보완할 수 있다. 사이버대학은 시공간을 초월하고 전 연령대를 담당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많은 사회적 문제를 사이버대학이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양극화는 부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소득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교육이 필요하다. 개인 소득을 결정짓는 교육 기회를 사이버대학이 보다 많은 사람에게 제공하고 있다. 대학 전공이 아닌 다른 전공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 이직을 생각하는 사람들, 다양한 전문지식이 필요한 사람들이 사이버대학 학습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고 이것이 소득 증대로 개인 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김상범 세종사이버대학교 기획처장=국내 사이버대학 대부분이 출범 후 10년간 등록금을 거의 올리지 않았다. 등록금 수준은 오프라인 대학의 3분의 1 수준이다. 오프라인 대학에 비해 경제적인 수준의 등록금으로 최상의 교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사이버대학이 평생 교육기관에서 고등교육기관으로 바뀌면서 사이버대 학위의 권위도 크게 높아졌다. 이 때문에 재학생 중에는 경제 상황이 어려운 이들도 많다. 사이버대학은 저비용 고효율의 교육 대안이다.

▲강인=사이버대학 일원이라는 자부심이 크다. 10년 동안 양적 성장은 물론 질적으로도 이렇게 큰 발전을 이룬 나라는 없다. 원동력은 단연 우수 콘텐츠다. 우리 사이버대학은 세계 최고를 목표로 콘텐츠를 개발한다. 미국 사이버대학은 아직도 텍스트 수준의 콘텐츠가 대부분이다. 우리는 교수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양방향 강의를 구현했다. 웹 기반을 넘어 모바일 시대도 열었다. 학생들이 원하는 강의를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볼 수 있다. 학생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게 콘텐츠 분량을 나눠 제공할 정도로 학생 친화적이기도 하다.

▲김용달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총장=말 그대로 `요람에서 무덤까지`다. 사이버대학은 평생교육 최적의 동반자다. 요새는 직업이 자주 바뀐다. 기술과 지식도 급변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선 학습이 필요하다. 전공 외 학문에 대한 수요다 많다. 또 삶의 질 향상으로 문화예술에 대한 욕구도 많다.

▲이영세=지금은 글로벌·모바일 시대다. 이런 시대에 가장 앞선 교육시스템이 바로 사이버대학이다. 최근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한 한류 열풍이 거세다. 하지만 문화는 일시 유행일 수 있다. 한류 열풍이 지속력을 갖기 위해선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 미국이 글로벌리더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미국에서 공부한 많은 이들이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대학이 유학생을 유치할 수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 외국 학생을 국내로 불러들이는 것보다 이들을 사이버대학으로 유인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사이버대학은 물리적 제약이 없다. 사이버대학을 통해 저비용으로 교육 한류를 실현할 수 있다. 시장은 충분하다고 본다. 베트남에 2000여개 한국 기업이 있다. 현지에선 이들 기업에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지만 경쟁이 치열하다. 이들에겐 한국 대학 졸업장이 필요하다. 사이버대학이 이들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사회=사이버대학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인가.

▲이영세=교과부의 지원확대가 시급하다. 사이버대학이 평생학습시대의 중심이란 인식은 교과부도 함께 하고 있다. 인식은 같지만 사이버대학 발전을 위한 정책적 지원은 소극적이다. 예산 문제 특히 심각하다. 교과부 예산 대부분이 초중고와 대학 교육에 집중된다. 평생교육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데 관련 예산은 1%도 안 된다.

▲김상범=교과부 내에서도 사이버대학 주무부서 지위가 낮다. 교과부가 사이버대학 전체에 지원하는 예산이 연간 10억원 미만이다. 오프라인 대학 한 개 수준도 안 되는 것이 현실이다. 사이버대학 발전 필요에 대한 인식뿐 아니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현실상 시스템적으로 우리가 세계 1위 할 수 있는 교육 분야는 단연 사이버대학이다. 가능성이 있다면 투자가 있어야 한다.

▲박영규=정원 제한도 문제다. 오프라인 대학보다 정원 제한이 심하다. 여기에 기존 교육기관의 견제도 있다. 오프라인 대학과 방통대에서 사이버대학 확대를 경계한다. 방통대도 원격교육이라는 의미에서는 같지만 시장이 다르다. 방통대는 학사 학위 없는 사람들이 많이 간다. 교육 분야도 인문·사회 계통이 중심이다. 사이버대학은 이미 학사 학위 있는 사람들이 재교육을 위해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 교육 분야도 실용적 학문이 대부분이다. 각자의 영역에 대한 인식 부족이 아쉽다.

▲유병태=사이버대학을 오프라인 대학의 경쟁자로 봐선 안 된다. 분명히 시장이 다른데 사이버대학의 성장을 두려워한다. 2017년부터 대학 정원보다 졸업생이 많아진다. 오프라인 대학도 신입생 충원 경쟁이 심해질 거다. 오프라인 대학의 부족한 경쟁력을 사이버대학이 보충할 수 있다. 오프라인 대학과 사이버대학을 함께 육성하는 것이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박영규=사이버대학 현실을 고려하지 않는 교과부의 평가체계도 문제다. 고등교육기관으로 전환되며 오프라인 대학과 동일한 기준을 요구받고 있다. 사이버대학의 특수성을 인정해야 한다. 오프라인 대학 기준 절대량을 사이버대학이 맞추기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사이버대학 운영협의체인 한국원격대학협의회의 법적지위 확보도 시급하다. 18대 국회 교과위에 `한국원격대학교육협의회법` 입법 상정했으나 통과되지 못했다. 19대 국회에선 반드시 통과시켜야한다. 그래야 정부 지원도 확대되고 협의회가 공신력을 갖고 업계 현안을 전달할 수 있다.

▲유병태=정책 결정하는 사람들이 사이버대학에 입학해 직접 강의를 들어보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사이버대학 우수 콘텐츠와 시스템을 느끼면 왜 사이버대학을 육성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사회=지난 10년이 사이버대학 도약의 시간이었다면, 앞으로 10년은 비상의 시간이 될 것이다. 향후 사이버대학의 발전 방향은 무엇인가.

▲김대근=사이버대학을 통한 교육 수출이 본격화돼야 한다. 사이버대학은 인터넷이 되는 곳이면 어디든 갈 수 있다. 우리나라 성장산업인 IT와 함께 사이버대학도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온라인 교육을 수출하고 현지 인재를 키우는데 기여해야 한다.

▲강인=글로벌 진출 확대는 반드시 필요하고 또 우리가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본다. 현재 우리나라 중심으로 아세안사이버대학을 구축하고 있다. 서울사이버대가 주도 대학이다.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에 하드웨어를 구축하고 현지 사이버대학에 콘텐츠도 제공할 예정이다. 학점 교류도 된다. 이미 교육 한류를 실천하고 있다. 이건 어느 나라도 못하고 있는 일이다. 우리 사이버대학의 질적 우수성 확보됐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가야 한다. 우수한 사이버대학의 세계 진출에 정부가 힘 실어줘야 한다.

교과부가 의욕을 보이고 있는 선취업-후진학 사업의 중심도 사이버대학이 될 것이다. 선취업-후진학 문화의 빠른 정착을 위해선 일선 고등학교와 사이버대학, 산업체 간의 연계가 중요하다. 고등학생에게 필요한 취업 필수 과목을 사이버대학에 개설하는 것도 좋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산업체 인사를 강사로 초빙해 실제 취업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미리 제공할 수 있다. 여러모로 사이버대학은 대세가 될 것이다.

▲강호성=특성화 시장에 대한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오프라인 대학만 해도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에 대해 체계적으로 교육시스템을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사이버 대학은 다르다. 자격증 취득과 연결해 전문 과정을 개설할 수도 있는 등 스포츠·환경·의학 등 떠오르는 분야에 대한 유연하게 교육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 사이버대는 또 진화한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 대학의 전형을 보여줄 수 있다. 가령 스마트폰·스마트패드·컴퓨터와 같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사이버대 수업을 수강할 수 있는 스마트 러닝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박영규=사이버대학의 글로벌 진출 확대를 위해 협의회 차원에서 계속 노력하겠다. 국제 사이버교육 선도와 글로벌 진출 위한 법적 기반과 제도 마련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사이버대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를 위한 홍보도 강화할 방침이다.

국내 사이버대학의 조화로운 발전도 중요하다. 발전적 경쟁은 필요하지만 과열 경쟁은 옳지 못하다. 사이버대학은 계속 늘어나는데 유사한 학과만 많으면 안 된다. 개별 대학 특성화가 필요하다. 학교 차원의 특성화 노력에 협의회가 힘을 실어줄 것이다. 또 사이버대학 저변확대를 위해 마이스터고 등 특성화고 졸업생 유입에도 노력할 것이다. 최근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커졌다. 지역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협의회 차원에서 연구하고 있다.

정리=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