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와 유튜브가 손을 잡았다. 네이버와 다음 중심으로 고착된 국내 인터넷 시장에 변화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이주식)와 구글코리아(대표 염동훈)는 유튜브와 광고 분야 협업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구글이 SK컴즈의 포털 네이트에 유튜브 콘텐츠를 제공하고 네이트에 구글의 디스플레이 광고 애드센스를 적용한다.
네이트에서 유튜브 인기 동영상을 보고 네이트 사이트에 댓글을 달 수 있다. 국내 포털에 유튜브 동영상이 직접 제공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컴즈 관계자는 “유튜브의 수많은 콘텐츠를 네이트 사용자가 큐레이션하며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네이트 서비스와 유튜브 DB를 연계하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컴즈는 이번 제휴와 함께 동영상 서비스를 개편, 네이트에 유튜브 영역을 신설했다. 기존 판 UCC와 호핀 영상에 유튜브 동영상까지 제공, 동영상 서비스 최강자가 될 것이란 기대다.
이주식 SK컴즈 대표는 “한국 제일의 공개 게시판과 글로벌 1위 동영상 서비스가 결합했다”며 “뉴스 및 댓글 등과 연계해 포털 동영상 시장을 재편하겠다”고 말했다.
구글의 디스플레이 광고도 네이트 뉴스와 판 일부 영역에 실린다. SK컴즈의 광고 상품 다변화가 기대된다. 구글코리아도 디스플레이 광고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제휴가 향후 검색 광고 제휴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SK컴즈는 현재 다음커뮤니케이션·오버추어와 광고 제휴를 맺고 있다. 검색 광고는 오버추어가, 디스플레이 광고는 다음과 SK컴즈가 분담한다. 오버추어와 다음의 광고 계약 만료가 임박한 가운데, SK컴즈가 구글과 협력하면서 구글이 국내 검색 광고에 재진출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다음은 2009년 구글과 검색 광고 계약을 끊고 오버추어와 제휴했다.
염동훈 구글코리아 대표는 “이번 제휴가 디스플레이 광고 생태계의 진화를 촉진하는 변화의 바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