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H씨는 초등학교 5학년 자녀의 숙제를 인터넷으로 도와주다 난감한 상황을 접했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하다 관련 신문기사를 클릭했는데, 기사 끝에 붙어있는 선정적인 성인광고를 보고 깜짝 놀라 아이의 눈을 재빨리 가리고 기사를 닫아버렸다.
직장인 K씨는 최근 스마트폰으로 모르는 사람에게서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무심코 터치해 웹 페이지를 열어본 순간 남녀의 성행위 장면과 소리가 사무실에 울려 퍼져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는 음란물이 청소년, 성인 구분 없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어 스마트 시대에 또 다른 어두운 면을 보여주고 있는 사례들이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19일 청소년 유해환경 감시활동을 하고 있는 건전미디어시민연대 등 11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사이버지킴이 연합회 활동 선언식`을 갖고 음란물 클린 시민운동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발표한 범정부 `청소년 음란물 차단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400여명의 시민 감시단으로 이뤄진 사이버지킴이 연합회는 인터넷 사이트, 웹하드, 스마트폰 등 월별 모니터링 대상을 정해 집중적으로 음란물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모니터링으로 수집된 불법·유해정보에 대해 포르노 등 불법정보는 사이버 경찰청에 고발 조치하고, 전문기관의 유해성 심의가 필요한 음란물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신고하게 된다. 신속한 조치를 위해 서비스제공자에게도 동시에 삭제 요청할 계획이다.
또 사이트운영자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해 수집된 유해정보 신고결과는 언론에 주기적으로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황서종 행정안전부 정보화기획관은 “우리의 미래 희망인 청소년들이 음란물에 오염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감시와 신고가 중요하다”면서 “국민 모두가 음란물 차단을 위해 온라인 클린 시민운동에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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