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젠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유치다

유엔지속가능발전정상회의(리우+20) 참석차 브라질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정상회의 개막 직후 14개국 정상들과 함께 `GGGI의 국제기구 전환을 위한 설립협정`에 서명했다. 대한민국이 주도한 녹색성장 싱크 탱크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가 국제기구로 사실상 확정됐다. 2010년 6월 민간기구로 탄생한 지 2년 만이다. 청와대는 “민간기구가 2년 만에 국제기구로 전환하는 것은 세계 외교사에서도 유래를 찾기 어렵다”며 “`뜻을 함께하는 국가들(like-minded countries)`을 묶어낸 대한민국 소프트파워 외교의 쾌거”라고 자평했다.

이 대통령이 강조한 것처럼 GGGI는 캐비닛으로 들어가 잠자고 마는 문서를 생산하는 곳이 아니라 기후변화와 에너지, 물과 식량 위기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행동지향적 기구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GGGI 설립협정식을 리우+20 정상회의 부대행사 중 가장 뜻깊은 행사라며 거들었다.

GGGI는 협정서명을 토대로 참여국들의 비준을 거쳐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각료급회의에서 첫 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국제기구로 공식 출범한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한국이 녹색성장 전략과 기술·재원으로 연결된 `그린 트라이앵글`이 유기적으로 작동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제기구로 전환하는 GGGI, 지난 3월 서울에서 발족한 녹색기술센터(GTC)와 함께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해 녹색성장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포석이다.

대한민국이 녹색 개발협력과 녹색성장의 글로벌 파트너십 등에서 성과 중심적이고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실용적인 조직으로 발전하려면 GGGI·GTC와 함께 중요한 재원을 담당할 GCF를 유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