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대표의 법정 구속 후 CJ E&M은 각 부문장 체제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김 대표의 혐의를 알고 있으면서도 수장 자리를 맡긴 CJ 그룹의 인사 정책은 책임 소재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4일 CJ E&M 관계자는 “김 대표가 구속된다고 해도 CJ E&M은 부문장 체제로 운영하고 있어서 공백은 없을 것”이라며 “진행 중인 사업도 이번 사건과 무관하게 계획대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CJ E&M은 방송과 게임, 영화, 음악 등 4개 부문으로 나뉜다. 독립성을 갖고 운영해왔기 때문에 김 대표의 구속이 치명상으로 다가오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방송사업 부문장과 영화사업 부문장이 이달 12일 새로 선임된 상황이라 어느 정도의 업무 차질은 불가피하다.
각 부문장이 있더라도 회사 전체의 의사를 최종 결정할 대표 이사의 부재는 분명한 악재다. 김 대표가 방송은 물론 다른 콘텐츠 사업도 잘 꿰뚫고 있으며, CJ E&M 매출도 성장세를 그리는 추세에서 법정 구속을 예상하지 못한 CJ E&M 내부는 적지 않은 충격에 빠졌다.
김 대표의 법정 구속으로 CJ 그룹 인사 검증 시스템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사전에 혐의를 알고 있으면서 대표 이사를 누가 맡겼냐는 책임 소재 논란도 나올 수 있다. 김 대표가 항소 의지를 밝혔기 때문에 진실 공방은 차후 가려질 전망이다.
CJ E&M 관계자는 “사건의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큰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해서 대표 자리에 임명했다”며 “개인적인 대가성 금전거래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업계에서 입지전적 인물로 통한다. 오리온 계열 온미디어에서 오랫동안 대표를 지내며 방송 산업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2009년 CJ가 온미디어를 합병한 후 피인수 기업의 대표가 인수 기업 수장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
송혜영 기자기사 더보기